#Road to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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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8 크라스노야르스크 3일차, 스톨비 국립공원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9. 2. 23. 16:02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등산로에는 새나 다람쥐들이 등산객이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려고 많이 보인다고 들어왔다. 스톨비에서도 몇몇 동물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서 따로 정리해본다. 다니다보면 이렇게 나무에 새집같은 것들이 매달려있고 안에 해바라기씨 같은 견과류가 들어있다. 등산객들이 주는 건지, 아니면 숲 동물들을 위해 따로 챙겨주는 것인지 궁금했다. 람쥐도 있고 짹짹이도 있다. 보다보니 학교에서 아이들이 만들어 달아주는 것 같기도 했다. 계속 스토커처럼 사진찍어서 미안.. 많이 신경 쓰였니.. 도중에 빵먹는데 와서 부스러기가 떨어지거나 빵조각 던져주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던 새. 람쥐. 얘도 람쥐인데 왜이리 줄무늬 람쥐에 비하면 강하고 쎄보이는지 모르겠다. 덩치가 커서 그런가.. 왠지모르게 근육질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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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8 크라스노야르스크 3일차, 스톨비 국립공원. (찾아가는 방법)#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9. 2. 23. 15:45
드디어 내가 크라스노야르스크라는 낯선 곳에 온 이유인 스톨비 국립공원에 가는 날이 밝았다. 사실 북한산이나 지리산도 안 가본 내가 러시아의 커다란 숲 속을 걸어도 되는걸까? 길은 어떻게 하지. 우리나라 산 속에서도 조난당할 수 있는데 정말 가도 괜찮은거야? 하는 불안함이 있었다. 그래서 러시아로 떠나기 전 대략적으로 갈 곳을 정할때 투어를 진행하는 곳이 있어서 그럼 거기서 조인하고 가면 되겠다. 하고 이곳으로 온 것이다. 전날 숙소에 도착해서 직원에게 나 스톨비 가고 싶은데 어떻게 가야하냐고 물어봤다. 믿을 건 현지인이자 이곳을 잘 알고 있을 직원뿐 ㅠㅠ 그러니 너 가이드 할거냐, 혼자 갈거냐고 해서 혼자가고 싶은데 거기 혼자 다녀도 되냐. 길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냐. 위험하지는 않냐. 물어보니 노노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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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7 크라스노야르스크 2일차, 니콜라이 증기선 박물관.#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9. 2. 16. 17:22
10루블 지폐의 그 곳에 가는 것으로 오전을 다 보낸 나는 스톨비 국립공원을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 소소한 볼거리를 찾아보기로 했다. 성당인 것 같은데 트립 어드바이져를 찾아 봐도 도통 찾지를 못하겠다.. 청록색과 살구색의 조합이 신선해서 사진을 찍다가 어라.. 우연히 누군가의 엉덩이를 마주쳤다! 어떤 일을 하고 계셨던 걸까.. 짧게 지나치듯 외양만 슥 훑고 목적지는 뭔 들어본 적도 없고 흥미가 있던 것도 아닌 '니콜라이 증기선 박물관' 이라는 곳을 목적지로 정했다. 트립 어드바이져에서 보면 타이타닉 같은? 약간 엔틱한 느낌의 근대 증기선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름 궁금했다. 그리고 평가를 보니 가이드가 러블리하다. 친절하다. 열정적이다. 라는 글이 있어서 가이드가 있어? 하는 궁금증도 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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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7 크라스노야르스크 2일차, 10루블의 명소를 찾아서.#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2. 18. 17:25
숙소 근처에 마트가 있어서 이것저것 많이 사왔는데 러시아 물가 혜자다. 한 이틀치 식재료를 사도 만원이 넘지 않는다. 그래서 이거 먹고 싶다, 어 저거도! 하면서 자꾸 과소비를 하게된다..워낙 크라스노야르스크를 들른 이유는, 이르쿠츠크에서 바로 예카테린부르크로 가기는 먼 것 같고 그렇다고 노보시비르스크에 가자니 그닥 땡기는게 없었다.그런데 여기는.. 뭣! 국립공원! 트레킹! 여러가지 기암석!? 기암절벽!!! 그래. 숲이다.. 숲을 가보자! 해서 겸사 오게 된 것이었다.그런데 이날은 정보도 없고 늦게 일어나기도 했고 해서 일단 예전 10루블 지폐에 있다는 예배당?을 가기로 했다. 어쩌다보니 러시아 지폐 명소에 자꾸만 가게 되네... 그 곳은 12시 정각이 되면 예포를 쏘는 것으로도 유명하대서 뭐..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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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6 크라스노야르스크 1일차, 간단히 시내 둘러보기.#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2. 18. 17:10
밤새 나를 괴롭히던 코골이 3인방 중 내 윗 청년은 새벽에 내렸고, 맞은편 어머님은 오전중에 나보다 먼저 내렸다. 그리고 맞은편 위의 중국인같은 아저씨는 역시나 중국인이었다. 그런데 러시아어 개 잘해.아랫층이 비자 2층에서내려와서는 나한테 뭐 하고싶은 말이 많은 것 같았던 것 같다. 자꾸 흘깃 흘깃 보면서 말을 걸었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자 아저씨는 자리잡고 해바라기씨를 햄스터처럼 끊임없이 까서 드시기 시작했다.그리고 윗충에서 뭔 비니루를 꺼내더니 그 안에 절여져있는 생선과 고기를 맨손으로 뜯어가며 찹찹찹 폭풍 흡입했다.아무래도 1층이 2층보다 편한 이유가 2층에서 허리 좀 피거나 식사를 하려면 1층으로 내려와 앉아서 테이블을 써야 한다. 그런데 이게 테이블이 긴 편이 아니라 1층사람이 창가쪽으로 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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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5 올혼섬에서 나와 크라스노야르스크로. 버스비 호구가 갱신!#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2. 18. 16:33
드디어 바이칼에서의 3박 4일 마지막 날이 되었다. 올혼섬에서 이르쿠츠크로 다시 이동한 후 기차를 타고 크라스노야르스크로 가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말이 마지막 날이지 눈 뜨자마자 먼 길을 나서야 했다.며칠 전에 이르쿠츠크에서 올혼 올 때 800루블에 싸게 타겠다고 터미널까지 가서는 1,000루블을 준 호구짓을 만회하고자 이번에는 숙소에서 예약을 했다.시간은 9시 반이 처음이라고 되어있는 것 같던데 나는 가서 기차를 바로 타야하니 좀 더 이른 시간이 없냐니까 7시 반을 말해줬다. 보통 다른 사람들의 글에서는 첫 차가 8시라고 했던 것 같은데.. 뭐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하고 7시 반으로 예약했다.가격은 850루블, 숙소에서 150루블을 선불로 줬으니 기사에게 남은 700루블을 주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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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4 바이칼 올혼섬 3일차, 개와 소와 갈매기..#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28. 02:21
멍멍이, 소와 함께한 샤먼바위 일대. 전 날 정신없이 북부 투어를 하고나니 딱히 내가 고생한 건 없지만 이상하게 너무나도 피곤했다. 그래서 잘만큼 푹 자다 일어나서 아슬하게 아침 제공시간에 맞춰 식당에 도착했다. 밥 먹으면서 오늘은 뭘할까 생각하다가 숙소 뒷동산 너머를 가보기로 했다. 러시아에서는 큰 개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길을 다니다 만나는 강아지들이 최소 이정도 크기인 게 90% 이상이었던 듯. 올혼 섬에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전경을 본 숙소 뒷 동산. 날이 맑으니 마치 다른 곳 같다. 이 날은 해질녘에 석양 투어를 하려는 생각이어서 그 때까지 시간이 많으니 멀리서 바라만 봤던 샤먼 바위를 가보기로 했다. 호수 물이 보이는 갓길에서 내륙쪽으로 나있는 길을 가려니 이런 출입문 같은 것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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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3 바이칼 올혼섬 2일차, 북부투어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다.#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27. 18:30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전날은 아침부터 짐 다 매고서 20분도 더 걸리는 터미널로 걸어간데다 올혼섬 들어가는 버스에서도 잠을 거의 못잤고 피곤에 쩔어서 뭘 하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았다.그나마 다행인 건 숙소 위치가 정말 좋았던 덕에 뒷 동산 올라갔다가 바이칼 전경을 봤던 것이었다. 다른 곳이었으면 구경도 못하고 그냥 퍼졌겠지.올혼섬에서 총 3박을 하는 내 계획은첫날은 이동하느라 아무 것도 못하겠지? 둘째날은 그래도 투어를 하자. 셋째날에도 기력이 남으면 투어를 하던가 아니면 하이킹을 하자! 였다.전 날 할것도 없겠다 다음 날 투어 예약이나 하자, 하고 리셉션으로 가니 여러가지 투어가 있었지만 북부투어를 추천했다.숙소에서 선불 300루블, 기사님에게 후불로 700, 그리고 국립공원 입장료 100은 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