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Rus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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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2 이르쿠츠크에서 올혼섬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23. 00:21
아침부터 큰 액땜.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 내에 있는 섬인 올혼섬으로 가려면 6, 7시간의 여정이 필수라고 한다. 가기 전에도 정보를 여럿 찾아봤는데 일단 이르쿠츠크 숙소에서 예약을 하면 900˜1,000루블정도고 터미널에 가서 공용 버스를 타면 500?!(짐 싣으면 넉넉잡아 700), 그리고 사설을 타면 7, 800이라는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보통 10시에 오고가고 한다던데 10시 차를 타면 올혼섬에 들어가는 배에 차를 싣을때까지 좀 걸린다고 했다. 기다리는데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느니 부지런히 움직이자 싶어 아예 8시 차를 타기로 하고 출발. 어둑한 방에서 조심스레 짐 다 챙기고 가방 안 제일 위에 카메라를 얹고 가방 뚜껑을 닫지 않은채로 허리를 숙여 일어나려고 끄응-차! 하는 찰나였다. 갑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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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1 이르쿠츠크 2일차, 시베리아의 파리라는 이 곳을 둘러보겠습니다.#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22. 23:03
5월 28일에 하바롭스크에서 탄 열차에서 31일 오후 늦게 탈출하고 가볍게 휘 돌아보고 전날 일정을 마쳤다. 그리고 이르쿠츠크 2일차.. 내가 가져간 가이드북에서 다루는 몇 안되는 도시 중의 하나인 곳이기도 했다. 60퍼 지분을 모스크바, 상뜨가 먹고 나머지 40에서 20이 뭐 러시아 문화 소개. 그리고 남은 20을 블라디보스톡과 이르쿠츠크가 나눠먹는 분량.. 다음날은 올혼섬에서 3박을 하는지라 이르쿠츠크를 둘러보는 것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아침일찍 숙소를 나서야했다. 회색 빛 세상에서 빛나던 카잔 성당 이 곳의 명소를 찾아보니 시내 중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카잔성당이 있어서 먼저 들러봤는데 분위기가 매우 신-성. 왜 어딜가도 종교 건축물들은 항상 가장 화려하고 공들이고 바깥 일반 사람들과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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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31 열차 3일차 이르쿠츠크 도착, 샤슬릭 최고야. 짜릿해.#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22. 14:41
- 2일 9시간, 57시간의 끝이 보인다. 이 날도 10시 넘어 일어났다. 일어나면 머하나 할 게 없어..... 3일 전에 샀던 빵을 꺼냈는데 분명 생크림 빵이었던 것 같은데 안에 하얀 크림이 굳어있었다.. 절반정도 먹었는데 점점 시큼한 맛이 나서 으악! 상했구나! 하고 매몰차게 버렸다. 그리고 또 다른 햄 빵을 꺼내서 절반 먹었다. 그런데 먹다보니 아니.. 생각해보니 이것도 같이 3일 지난건데.. 하고 뒤늦게 그것도 버렸다. 망청.. 언제적 하바롭스크 빵이야..ㅠㅠ 다들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면 경험삼아 식당칸에서 식사를 한다던데 나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동안 샤워하러 1등석 칸으로 가는 길에 식당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겁나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오고 갈때마다 고개를 돌려가면서까지 봐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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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30 이르쿠츠크로 가는 열차 2일차,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화장실과 샤워실.#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22. 14:40
- 29일. 하바롭스크에서 아침 열차를 타고나서.. 자리를 잡고나니 내 앞자리에는 까까머리 청소년(느낌상 우리나라 고2, 3정도)이 있고, 그 윗층에는 술을 먹고다니는지 눈 언저리와 코가 벌겋게 달아오른 강인한 인상의 맞은편 청소년의 또래가 있었다. 술을 까서 먹는 건 본 적 없지만 어디선가 마시고 오는 것 같았다. 짐을 정리하는데 누가 자그마한 인절미 리트리버로 보이는 강아지를 손바닥에 얹고 지나가는 걸 봐서 ???? 내가 잘 못 봤나? 했는데 정말 강아지가 이 열차에 탔었다.. 그리고 바로 뒷 좌석에 한국말이 들려오고 그 일행에서 중국말도 들려오고 아니, 이건 무슨 조합? 심지어 들리는 중국말은 현지의 그 억양과 볼륨이고 또 한국말도 엄청나게 친근했다. 도대체 뭔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내 맞은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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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9 하바롭스크에서 이르쿠츠크로 1일차, 57시간 열차 탑승.#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9. 18:01
- 제대로 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경험해보자. 전날 열차 탈 일을 생각하며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롭스크로 올 때처럼 당연히 저녁기차겠거니 ㅎㅎ 하고 마음 놓고 있다가 불현듯 생각나서 확인을 해보니 아침 8시 10분? ㅁㅊㄷ, ㅁㅊㅇ.. 그때부터 엄청나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아침에 잘 일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2일 9시간을 기차 안에만 있어야하는데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불안이 두배! 앞으로 나는 어떻게 될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갑자기 더 살떨렸다. 그리고 나는 5시에 맞춰놓은 알람을 끄고 자다가 꿈을 꿨는데 강가에 있는 큰 다리 아래 어둡고 습한 곳에 어린 아이들이 잔뜩 있었다. 아이들은 한자 팔자 모양의 두 줄로 서 있으면서도 미동조차 없었는데 어떤 한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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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8 하바롭스크 2일차, 느긋하게 돌아다니기.#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8. 01:38
- 최고 게으른 여행자가 바로 나요. 하바롭스크 2일차, 러시아 5일차. 눈을 뜨고 홀로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하고선 나가야 하는 것을 부정하며 10시가 넘도록 이불 속에서 뒹굴었다. 숙소는 6인 도미토리였는데 내가 체크인 하던 날 다른 한국인은 떠나고 내 옆자리에서 잠만 자던 러시아인으로 보이는 사람도 오늘부터는 보이지 않았다. 아 나가기 싫다.. 아니야, 그래도 나가서 열심히 돌아다녀야지. 이 생각을 계속 하다가 어렵사리 숙소를 나섰다. 숙소 침대는 또 유난히 따스하고 포근해서 몸을 일으키는 것도 꽤나 힘들었다. 숙소에서 내려다본 거리.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나무가 굉장히 많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노란 가루가 쏟아지듯 흩날렸다.. 어디를 가볼까 하다 전날 봤던 황금색 지붕의 성당과 지나가며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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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7 하바롭스크 1일차, 하바롭스크 현지인의 가이드를 받다.#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6. 03:45
- 하바롭스크에서 만난 첫 기차 친구. 본격적인 여행 전 블라디보스톡 2박 3일. 길어보이지만 입국해서 숙소 찾아가는데 1일 써버리고 다음날 적응 좀 해볼까? 하고 깔짝거리고선 다음날 열차를 타버렸다. 2박 3일이 너무나도 쏜살같이 달아나버려서 숙소에서 나가기 싫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어찌하리. 나는 떠나야만 했다. 첫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나니 곧 차장 어머니가 시트를 나눠주고(열차 예매시 포함으로 기본 체크가 되어있음) 그걸 내 자리의 매트리스와 베개에 씌워야했다. 열차를 탈 때마가 이 과정을 거치고서야 자리에 누울 수 있었다. 10시쯤 되니 열차가 어둑해지도록 메인 조명을 꺼버리고 그 즈음 악취가 나는 내 윗 사람의 맞은편 사람이 어디까지 가냐? 고 질문을 했다. 하바롭스크까지 간다고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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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6 블라디보스톡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첫 탑승.#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5. 23:26
- 블라디보스톡이여, 잘 있거라. 이날은 처음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라고 불리는노선을 타는 날이어서 눈 뜨면서부터 걱정이 많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10시 넘어 일어나 12시쯤 체크아웃을 하는 나태함은 무엇? ㅎ 나가면서 제발 그렇게 해준다고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이따 7시에 기차탈건데 가방이 너무 무거우니 맡아주면 안되겠냐고 물어봤다. 흔쾌히 그러라고 해서 고마운 나머지 또 기념품 쾌척. 이렇게 막 뿌리고 다녀서 나중에는 기념품이 모자랐다..ㅋㅋ 그리고 나는 또 해양공원으로 가서 가이드북 더 읽어보고 전날 샀던 빵 중에 아직 못 먹었던 것과 쿠키를 또 먹었다. 이것들을 언제 다 털어낼 수 있을까 싶었다. 대강 그렇게 끼니를 떼우고 시간이 많이 남는데 뭘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전날 등대를 선택하느라 못갔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