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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602 이르쿠츠크에서 올혼섬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Road to Russia/ㄴ불곰국 일지 2018. 11. 23. 00:21

     

     

    아침부터 큰 액땜.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호수 내에 있는 섬인 올혼섬으로 가려면 6, 7시간의 여정이 필수라고 한다.


    가기 전에도 정보를 여럿 찾아봤는데
    일단 이르쿠츠크 숙소에서 예약을 하면 900˜1,000루블정도고
    터미널에 가서 공용 버스를 타면 500?!(짐 싣으면 넉넉잡아 700), 그리고 사설을 타면 7, 800이라는 정보를 얻었다.

    그리고 보통 10시에 오고가고 한다던데 10시 차를 타면 올혼섬에 들어가는 배에 차를 싣을때까지 좀 걸린다고 했다. 
    기다리는데 시간을 지루하게 보내느니 부지런히 움직이자 싶어 아예 8시 차를 타기로 하고 출발.

    어둑한 방에서 조심스레 짐 다 챙기고 가방 안 제일 위에 카메라를 얹고 가방 뚜껑을 닫지 않은채로 허리를 숙여 일어나려고 끄응-차! 하는 찰나였다.

    갑자기 정말 천지개벽하는 콰가가가각!! 소리가 나서 어잌 시발 뭐여!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커튼이 쳐진 어두운 방바닥에 익숙한 형태의 무언가가 쳐박혀있더라.

    그 익숙한게 뭐긴 뭐야 내 카메라지...
    렌즈부터 꼬꾸라져 쳐박쳐서는 주변에 새하얀 파편들이 흩뿌려져 있었다.

    망했다.
    이렇게 내 150일간의 여행에서 일주일만에 카메라가 조져지는구나.

    진짜 인생 살기 싫다... 라는 생각이 들고 차마 발걸음이, 손이 카메라로 향하지 않더라.
    심장이 터질것만 같고 눈물까지 나도 모르게 가득 차서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남은 일정이 5달인데.... 카메라 살 돈도 없고.. 이 무거운걸 어쩌라고....

    그러다 정신차리고 가방을 다시 벗고 후다닥 카메라를 집어보니 와사사삭 하고 유리 파편이 손가락을 흘러 손바닥을 지나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거 렌즈 깨진거 아닌가 싶어서 방에서 불을 켤 수는 없으니 후다닥 화장실로 열나는 신생아 안고 병원으로 가듯이 가서 살펴봤다.

    일단 렌즈는 멀쩡한가 보니 앞에 CPL필터는 완전 총맞은 것처럼 박살이 났고 떼서 버리고 렌즈를 보니 살짝 찌그러지긴했지만 렌즈 안이 깨지진 않았었다.
    떨리는 손으로 셔터를 눌러보고 자동초점으로 여기 저기 맞춰도 보고 했는데 작동은 잘 되는 것 같아 그제서야 한숨을 몰아쉬었다.

    다시 방으로 가서 깨진 필터 유리조각을 물티슈로 닦도 또 닦아서 뒷처리를 하고 진정되지 않은 마음으로 터미널 출발.
    가면서 멍청한 내 자신에게 븅신새키야 넌 이 정신으로 어떻게 살 거냐? 등등 욕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호구가 되기 싫었던 나의 몸부림.

    열심히 걸어 큰 가방을 가지고 터미널 근처를 갈 때부터 아저씨들이 나지막하게 리스트뱐카˜, 혹은 올호오오온˜을 말하기 시작했다.
    마약 밀거래를 하는 것도 아닌데 나와 눈빛을 교환하고 지옥에서 들리는 목소리처럼 말해서 무서웠다.

    나를 해치진 않을거야. 라고 생각하며 사설 버스를 타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생각보다 올혼이라고 적힌 버스가 한대뿐이었다.
    뭐여, 나는 한 서너대정도 있어서 그 중에 흥정해서 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올호오온˜ 하던 누가봐도 몽골인의 용모를 가진 강호동 떡대의 배 나온 아저씨에게 물어보니 1,000루블을 달라고 했다.
    뭐? 내가 호구새끼로 보이냐? 이미 블로그랑 가이드북에서 7, 800이라는 거 봤어요 아자씨.. 하고 700을 찍어보니 안된다고 하고, 아저씨는 곧 8시에 출발한다고 또 1,000을 찍길래 다시 800을 눌렀더니 안된다고 했다.

    다른 버스를 찾아서 흥정해보려고 했더니 있는 버스가 이것뿐이야... 슈빨...

    그리고 이 아저씨는 진짜 인상이.. 사람 인상으로 뭐라고 하면 안되는데 마음에 안드는 사람 여럿 젓갈 만들거나 포 떠봤을 것 같이 생겨서 무서웠다.
    나는 이 아저씨에게 몽골 강호동이라고 이름을 붙여줬다.

    게다가 이 아저씨 버스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왠지 나 혼자 같이 오랜 시간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무섭기도 했다.
    간나새퀴, 너 따위가 감히 나랑 장난질을 하려고 해? 하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싶었다..ㅎ..

    제길, 바로 코 앞이 터미널인데 이렇게 된 이상 공용타자!  내가 호구새끼처럼 당할쏘냐? 캬악- 퉷! 하고 터미널 매표소에 줄을 섰는데...

    진짜 러시아에서 뭐 대중교통 티켓 사려면 너무 오래걸린다. 아니 뭔 얘기를 하고 어떤 절차가 필요하길래 그렇게 오래걸리는건지....
    그리고 창구도 보면 꼭 한 두개만 열려있다. 내 차례까지 2, 30분이 걸렸지 싶다.

    그런데 무서운 사실은,
    내가 몽골 강호동 아저씨를 뿌리치고 터미널로 들어오니 그 아저씨도 나 따라서 한 5미터 떨어진 곳에서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 2, 30분 동안;

    매표소와 대합실? 사이의 통로가 있는데 거기서 비스듬하게 기대 서서 다른 작지만 다부져보이는, 깡패같은 인상을 한 몽골인 용모의 두 세명과 낄낄거리면서 나를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야~ 저 간나새퀴 하는 꼬라지 좀 봐라. 어디 표 구하나 보자. 못 사면 갈 방법이 없을테니 1,000보다 더 불러버리갓서!! 너깟놈 다 털어먹기 어려운줄 아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제발 표가 있어야 한다. 난 저아저씨 차를 탔다가는 정말 젓갈 담궈질 수도 있다. 제발 오늘 공용 버스 타게 해주세요! 라고 빌었다.

    그 뜻이 통해서일까, 나는 8시 10분 전에 9시 출발하는 버스표를 구매했다.
    근데 가격이 1,000루블임.ㅡㅡ

    ?

    아니, 공용은 싸다고 했는데..왜? 와이?

    그런데 나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몽골 강호동 타를 탈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다시 숙소로 돌아갈 수도 없어...
    그래서 산다고 하고 9시 표를 사고 말았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보니 온통 1,000루블짜리만 있었다. 아니, 왜?????

    그래... 그래도 원래 당일 표는 사기 힘들다던데 다행이다..하고 그냥 의문을 품는 것을 그만두기로 했다.

     

    https://avtovokzal-on-line.ru/ 

    이르쿠츠크 버스 터미널 예약 웹 사이트. 내가 갔을 때는 영어를 지원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영어지원이 되는 모양이다.
    그 당시  가격은 다 1,000루블이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터미널에서 타고자 한다면 Irkutst (bus Termanal)에서 도착지를 Khuzhir (Bus ticket office)로 하면 된다.
    섬에 들어가서는 숙소가 어디냐고 물어보는데 말하면 그 앞에서 세워주는 모양이다.

     

    아직 출발도 하지 않은 올혼섬으로의 여정...



    그렇게 우여곡절 내가 표를 손에 쥐고나니 몽골 강호동과 주변인들도 사라졌다. 마치 먹잇감을 노리는 하이에나와도 같았어.. 무서웠다.
    그런데 나는 이 몽골 강호동을 3일 후 또 만나게 된다....ㅎㅎ

    표는 8시쯤 샀는데 탑승시간은 9시여서 한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표에 적힌 10번 숫자가 적힌 곳 아래로 가서 기다렸다.
    그런데 5분 전인데도 버스가 없어.. 3분 전인데도 안 와...

    머지 이 거지같은 상황은?
    또 다시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그러다 내 옆에 푸틴 경호원같이 생긴 인상의 러시아 형 둘에게 이즈비니쩨˜ 하고 표를 들이밀었다.
    승차홈 10 적힌걸 손으로 짚고 시계로 시간 보여주고 왜 버스 안오냐고 손짓과 표정으로 파닥거리며 마임을 시작했다.

    형님들도 모른다고 했다.
    나는 간절한 표정으로 다시 시계 짚고 승차홈 번호 10을 짚었다. 그러자 다른 형님이 다른쪽 버스 기사에게 가서 머라머라 하면서 나를 짬시켰다.

    그 버스기사 아저씨가 10은 무슨 한 5번쯤 되는 곳에 있는 버스를 가리키면서 머라머라해서 저거라는 건가? 하고 후다닥 뛰었다.

    그 버스에는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뭔 버스라면서... 터미널에서 타는 버스인데 이게 뭐야.. 뭔 봉고차야.. 어릴때 유치원 통학으로 탔었던 버스같이 좁고 작았다.

    타자마자 보이는 젊은 여자에게 디스 버스 고 투 올혼? 하니까 못알아들어서 올혼? 올 호온? 하면서 억양도 바꿔보고 말했는데 나보다 더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아 슈발 이젠 모르겠다 어딜 가던지 그냥 가는대로 가. 하고 빈 자리를 찾아서 앉았는데 뒤에 젊은 남녀 커플을 발견.
    다시 티켓 보여주면서 올혼? 하니까 갑자기 러시아에서 듣기 힘든 두 유스핔 잉글리쉬?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영어로 이거 올혼가는 버스냐고 하니까 맞다고 해서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자기들은 몽골에서 오는 길이라고.. 프랑스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 친구들과 좀 친해지고 싶었는데 숙소가 달라서 다시 만날 수는 없었다.

    버스는 터미널을 지나 시내 몇몇 정류장을 들렀는데 빈자리가 있으면 거기서 예매없이 타는 형식인 것 같았다.
    자리가 있냐 없냐 할때마다 괜히 내가 애먼 다른 버스를 타고 가는건 아닌가, 나더러 너 이새끼 니가 왜 여기있냐! 하고 내동뎅이 치는 건 아닌가 불안했다.

    하지만 시내를 벗어나고부터는 정류장에 정차하는 일은 없었다..

     

    뜻밖의 만남.

    그리고 나는 자고 싶었는데 옆에 앉은 동양인 외모의 어린 아이가 자꾸 나한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처음엔 왠 동양인 꼬마가 부모님도 없이 이 버스에 탔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올혼섬에 사는 현지인이고 사촌이 이르쿠츠크에 산다고 했다. 혼자 이 6, 7시간 거리를 버스타고 왔다갔다 한다고.. 엄청난 내공이다. 러시아란 이런 곳인가.

    나에게 징기스칸 얘기도 하고 무슨 일본 애니를 보여주기도 하고, 가족 얘기, 학교 얘기, 러시아 페이스북같은것도 깔게하고.. 그리고 도중에 들르는 휴게실이나 올혼 들어가는 섬에서 타고 내리고 하는 시간동안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

    비록 나한테 러시아에서 주로 돈 쓸 때 현금으로 하냐, 카드로 하냐. 한국 돈 있으면 보여줘라,
    한국 사람들은 허브를 많이 사더라. 바이칼은 소금이 유명하다. 이런 말 할때는 내리고나서 어디 특산품 가게로 끌고가는 건 아닌가 좀 쫄리긴 했지만...

    마지막까지 순수하게 나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았던 꼬마였다.

     
    꼬마가 열심히 나에게 설명하던 징기스칸과 요새 재밌게 보고있다며 이거 아냐고 물어본 소드 아트 온라인;; 나더러 아니메 같이 생겼다고 했다.

    그렇게 버스 타고 가는 도중에 펼쳐진 평원이 한때 광활한 대지와 끝없이 펼쳐진 맑은 하늘을 보러 몽골에 가보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나의 또다른 희망사항은 이미 충족되었다.
    이제 몽골 안가도 돼. 많이 봤어.... 이런 느낌일 것만 같아. 괜찮아.. 이제 그만 내려주세요........ 하는 생각 뿐이었다.




    도중에 들른 휴게소. 여기서 급한 볼일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30분 정도 정차하는 듯?


    저 하얀 것들을 보고 놀라서 저거 눈이냐고 꼬마에게 물어보니까 눈은 아닌데 그렇게 보이는 거라고 했다. 그럼 소금인가? 모르겠다..

     
    내륙의 끄트머리에서 후지르 섬에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를 배에 싣는 시간이 꽤나 지루했는데 10시 차였으면 더 붐벼서 시간이 오래걸릴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현지인 포쓰 풍기던 꼬마. 여기저기 뛰댕기면서 신발채로 호수에 발 담그고 첨벙거리고 놀았다.  


    같이 놀다가 배가 막 떠나려는데 겨우 뛰어서 탔다..;  
    헉헉거리다 가방에 챙겨둔 물을 꺼내서 마시라고 줬는데 물 이름이 '바이칼' 이어서 그거보고 웃더니 물을 부으면서 바이칼 바이칼~ 이랬음ㅋㅋㅋ


    배가 섬에 도착하고 버스는 또 달린다...

    9시에 출발한 버스는 3시 반이 지나 거의 4시가 가까워서야 숙소 앞에서 나를 떨궈줬다.
    6시간 반˜ 7시간 소요된 것 같다. 선착장까지 3,4시간(휴게소 포함)에 배타고 내려서는 다시 1,2시간 정도.


    숙소는 니키타 홈스테드. 여러 서비스가 있었다. 나갈때 버스 예약, 각종 투어 예약, 반야... 그러나 나가는 버스 예약이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니키타 홈스테드는 크게 난 도로 끄트머리에 있고 독특해서 어디서든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올혼 섬 후지르 마을의 가장 큰 메인 도로다. 아랫사진은 중앙의 연못? 물구덩이? 늘 저렇게 물이 고여있는 것 같았다.


    숙소에서 가까운 구멍가게. 치약 샴푸 등등 생활용품과 식자재를 판매한다.

    긴 여정을 해내고 숙소에 도착해서는 짐을 풀고 잠시 뒷편에 있는 동산에 올랐는데 경치가 정말 좋았다.

    제대로 된 바이칼은 이 때 처음봤는데 오르기 시작할 때에는 보이지 않던 바이칼이 걸으면서 눈에 조금씩 차기 시작하는 과정이 정말 끝내줬다.
    이야 이게 바이칼이구나. 미쳤다. 돌았다... 라는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찼다.


    우측의 거대한 바위는 대대로 신성시되던 샤먼 바위라고 한다. 저 곳까지 걸어가서 살펴보진 못했지만 동굴이 있다고 한다.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후지르 마을.



    날씨가 조금 흐려서 그런가보다 하고 사진찍다가 갑자기 저기 멀리에서 바람이 불고 호수에 뭔 파도가 거칠게 불고 솨사사사사사삭 소리가 들리길래 와 이건 뭔가 잘못됐다. 하고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부터 5분도 안되서 굵은 빗방울이 마구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를 피하려고 급히 움직이는데 현지 꼬마아이들이 말을 걸고 이름 물어봐서 알려줬더니 자기들끼리 막 웃으면서 내이름 말하고 꺄르르륵 박장대소했다. 그 중 한 아이 이름은 마샤라고 하던데 뭐 임마. 내 이름이 왜 뭐가 어때서 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내 이름이 러시아어로 흔하디 흔한 식재료 이름이었다....... 왜......

    올혼에서 3일 머무니까 그 아이들을 또 만나면 같이 사진찍고 싶다. 생각했는데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아쉽...
    비만 안 왔다면 더 놀아주고 싶었는데.

    숙소는 2인 1실에 거의 1박에 5만원 가까이 하는 내가 예약한 숙소 중 최상급의 가격이었다.


    숙소는 규모가 큰 펜션 단지 같은 느낌이었다. 넓어...


    2인 1실의 모습. 한 건물에 방이 여러개 있고 거실이 넓으며 화장실은 공용. 대신 안에 세면대가 있다. 나무로 지어진 집이라 나무냄새가 그윽하게 나고 침구도 따스해서 춥다는 느낌은 없었다.


    밤에는 각기 숙소 앞에 달린 등 말고는 가로등 같은게 전혀 없어서 숙소 안에서 돌아다니는 것도 무서웠다.

    2인 1실에 이미 내 옆에는 누군가가 며칠 지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중에 만나보니 영어가 유창한걸 보니 캐나다나 호주? 영미권 사람인 것 같았다.

    결국 룸메와는 끝끝내 친해지지 못했지만 비주얼이 거의 뭐 장난없었다..

    나는 침대에서 뒹굴며 으아아아 힘들다 사람살려 여기서 이제 뭐해야하지? 배고프다. 졸리다. 앞으로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씻고 오니 내 침대를 차지하고 있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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