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to Russia/ㄴ산티아고 일지
-
180906 3일차 팜플로나까지.#Road to Russia/ㄴ산티아고 일지 2018. 9. 7. 06:54
어제 수리비 공립 알베르게 2층침대에서 팔을 바깥쪽으로 뻗고 2일차 일지를 쓰고 있었는데 졸면서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마치 시험기간에 공부한답시고 책상에 앉아서 의식을 잃고 자다가 쎄-한 느낌에 흐억! 하고 일어나던 그 느낌이 들었다. 덕분에 다행히 파다닥 거리며 잠에서 깬 덕분에 6번방에 곤히 잠을 자던 11명을 깨우지 않았다. 수리비 공립 알베가 혼파망인 이유는 일단 통제가 되지 않고 몇시 이후 조용히 하고 언제까지 나가라는 것 외에 규칙이 따로 없다. 그리고 자는 곳, 주방, 샤워실 등 건물이 따로라 공간이 넓게 퍼져있고 중앙에 마당과 테이블이 있는데 거기서 술파티가 열리기 딱 좋다. 그런 장소를 보고 어찌 젊은 청년들이 그냥 넘어가겠나... 술마시고 왁자지껄의 수준을 넘어선 행동들을 보니 저런..
-
180905 2일차 수비리까지.#Road to Russia/ㄴ산티아고 일지 2018. 9. 6. 14:20
나의 고통을 위로해준 론세스 알베르게... 6시 전부터 짐싸는 소리들이 들리더만 급기야 6시에는 자원봉사자분들이 불을 켜고다녔다. 수리비까지의 코스는 한마디로 지랄같다. 다행스럽게도 오늘은 짐을 다 보내서 어제보단 살만했다. 는 이 코스 진짜 가방매고 휘청거리는 사람이 오면 죽는다. 산 길이 진짜 엉망진창이고 우리나라 산의 흙 길은 말 그대로 흙이 있는 길인데 여기는 산이 암석인가.. 그것도 세로로 얇게 누운 암석, 가로로 넓게 퍼진 암석 위로 걸어야한다. 나이 많으신 분들 괜찮을까, 나도 힘든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나보다 더 버거울텐데 하는 걱정이 생겼다. 숙소는 수비리 공립알게. 여기는 수많은 젊은 남녀들의 텐션업과 알콜버프로 개 혼파망이다. 내일은 팜플로나 예정!
-
180904 1일차 생장에서 드디어 출발#Road to Russia/ㄴ산티아고 일지 2018. 9. 6. 05:03
남기고 싶은 말이 두가지 있다. 1. 가방은 다음 도착지로 무조건 보내라. 2. 스틱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분명 전날 순례자 사무실에서 받은 안내서에는 7시간~ 7시간 반이 걸린다했는데 11시간 걸렸다...... 스틱없고 가방 15키로?를 짊어진 상태로 생지옥을 경험했다. 해발 1,400미터는 너무나도 힘들다 못해 고통스러웠다. 누구 죽이려고 이런 코스가 있나? 싶을 정도로. 우왕 높이 올라가네? 아..힘들지만.. 그래도 풍경 예쁘다 힘들어 아 ㅁㅊ...이제 그만... 얼마나 더 올라야 만족하는거야.. 제발 끝내줘... 아 이러다 조난당해 죽나 당시 내 의식의 흐름. 걸어도 걸어도 조금씩 나아가기는 하지만 좀처럼 론세스는 신기루처럼 아른거리기만할 뿐.. 좀처럼 내 두다리로 갈 수 없는 곳 같이 느껴졌다..
-
180903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 0.5일전..#Road to Russia/ㄴ산티아고 일지 2018. 9. 4. 03:40
이전부터 생장에서 론세스까지 20여km를 걷는 코스가 험하다는 정보만은 기억하고 있던 나. 첫날이기도 하고 어떻게 해발 1000미터를 넘냐싶어서 10키로 가기 전에 있다는 산 중 유일한 숙소인 오리손에 예약문의를 했었다. 그러나 인기 숙소인 오리손은 몇달 전부터 예약을 했어야했는데 고작 며칠 전에 될리가... 하지만 오리손에서 1키로쯤 전에 위치한, 오리손과 같이 운영한다는 카욜라를 추천해줬다. 하겠다고 하면 페이팔 결제 링크를 보내준다기에 그렇게 해달라고 했는데... 9월 3일 오늘로 예약 부탁했는데도 결제 메일이 오지 않았다. 팜플로나에서 생장으로 도착한 오늘 9월 3일. 생장가는 버스에서 카욜라 오늘 예약하겠다고 메일을 보내니 전화를 하라고 해서 으어엉 뭐여 이건ㅜㅜ 하고 멘붕이 되어 순례자 사무소..
-
180902 집떠나 102일차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 1일 전#Road to Russia/ㄴ산티아고 일지 2018. 9. 3. 06:58
불곰국에서 매일 매일 써야지! 하던 것이.. 열차타니 데이터 안터지고 뭐 하기는 싫어지고 하루 이틀 밀리고 일주일 한달... 결국 불곰국 일지는 포기하게 되었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또 다른 마음가짐으로 대하리라. 다시 다짐을 하며 첫 글을 적는다. 애초에 올해초 일정을 짜면서 8월 30일 불가리아 소피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공권을 예매해뒀기 때문에 나는 9월 초에 순례길을 시작해야했다. 그래도 바르셀로나 3일이면 넉넉하겠지? 했는데 개뿔 뭔 일주일은 있어야겠던데? 일단 동유럽에서 접한 도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스케일이 크고 넓고... 예산이 빠듯하긴하지만 좀 더 있을걸..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튼 어제는 바르셀로나에서 제일 큰 데카트론 매장을 찾아가서 침낭(40유로?) 우의(15유로) 허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