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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0213 라섹 세달. 초점 흐림에 적응되어버렸다..
    #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8. 2. 22. 11:29



    안과에서 예약을 잡아줬던 세달 후가 그 때에는 너무나도 먼 날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그 때가 왔다.


    나는 수술 후 3주차 즈음에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고 언저리가 번져보이는 초점 흐림 현상을 경험했다.
    얽! 이거 뭐지? 하고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와 나 눈 조졌나보다; 쉬벌.. 내가 그 부작용의 희생자 중 하나라니..'
    하면서 불안에 떨었다. 

    이런 현상을 경험한 처음에는 

    '와 이거 뭐냐. 왜 수술 전이랑 다르게 보이지? 글자가 왜이리 흐릿한거야. 왜지??'
    라고 확연히 초점이 맞지 않음/ 잘 맞음을 분간할 수 있었는데 이게 몇 달째 계속 지속되다보니까

    '내가 이게 완전 칼 같이 잘 보일 때가 있기나 했던가.. 그게 어떤 건지 기억도 잘 안난다...'
    이렇게 되어버렸다. 진짜 그 초점이 또렷하게 맞던 그 느낌이 기억이 나지 않아...

    심지어
    '그래도 보일건 다 보이고 그냥 언저리가 좀 번져보이는 거니까 이대로라도 뭐...'
    라며 현실에 타협하고 불안감을 거부하게 된다.

    수술 전에 읽어봤던 많은 후기에서

    '눈이 많이 건조해지고 밤에 빛 번짐도 있는데 난 그래도 수술 전보다 만족ㅋ '
    이런 뉘앙스를 많이 봤을 때는 아니, 엄연히 수술 전에는 없던 부작용이 생겼는데 어떻게 만족할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그렇다.

    뭐 안경 빼고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이전의 생활이 마치 수십년은 지난 듯이 어색하고, 지금에 만족하고.
    아예 안보이는 것도 아니고 잘 보이긴 하는데 약간의 불편함을 애써 무시하려는? 그런 태도가 되어버린 것 같다.

    아 뭐 그냥 살어~ 그래도 길 잘 다니고 글자 잘 보잖어~ 이런 식?


    분명 수술 전에는 이런 증상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난 빛번짐이나 건조증이나 복시 이런 것과는 멀 것이라고 생각하고 했지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수술 후 세달이 지난 나의 현재 상황은 이렇다.


    아. 안과에서 진료 받을 때 어떻냐고 물어봐서

    글자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고 좀 언저리가 번져서 보여요. 하니까
    인공눈물을 넣으면 그 때는 좀 잘 보이냐고 물어봤다. 
    아니요. 그냥 다 똑같이 흐리게 보여요. 했더니 아직 눈물층?이 다 재생되지 않아서 그렇다며 또 다시 세 달 후로 예약을 잡아줬다.

    회색 뚜껑의 플루메토론은 이제 쓰지 않기로 했다.
    진료 일주일 전에 다 떨어져서 회사 근처 안과에 급하게 가서 진료 받고 처방전 받아서 샀었는데..ㅂㄷㅂㄷ...

    어쨌거나 인공눈물 꾸준히 잘 넣어주라는 말과 함께 이번 진료는 끝.

    또 다시 세달 후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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