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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 제주도 올레길 - 3월 10일 8일차 곶자왈,하멜 (어서와, 숲에서 이걸 본 건 처음이지?) -1
    #제주 올레길 2017. 8. 6. 12:20


    ㅎㅇ 어느덧 일주일을 넘어 8일차, 마지막 날이 되었음다.
    사실 더 오래 걷고 싶었는데 당시 예산을 빠듯하게 들고 와서 더 이상 늘일 수가 없었던 상황.

    그런데 돌아가는 비행기편은 또 일몰에 맞춰서 가겠다고 6시쯤 잡아놔서 코스 돌기도 좀 뭣하고...
    마지막 날은 좀 관광객스럽게 제주 구경도 하고 맛난 것도 먹자! 했었는데...

    숙소 앞에서 하멜의 흔적이나 구경가야겠다. 하고 버스를 한참 기다리는데
    그동안 나의 빛과 소금이 되어 안전한 여행을 도왔던 다음지도조차 응? 거기 가는 버스 시간 정보는 나도 몰라 ㅋ
    해서 그냥 하염없이 기다리고 기다리고... 아기다리 고기다리.....

    .....안와......

    어쩌냐, 이걸.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뭐 주민회관? 노인정 같은 것이 있어서 들어가서 버스 정보도 물어보고 했는디
    그냥 하염없이 1시간은 앉아서 기다렸지 싶다;;

    그러다 어떤 아저씨 두 분이 트럭을 몰고 왔었는데
    어디가냐고 해서 하멜 거기 가려는데 버스가 안온다고 하니까 타라고 해서 뜻밖의 동승ㅋ 우왕 아저씨들 정말 감사합니다.

    왜 거기 그렇게 있었냐고 하기에
    제가 올레길을 걷는데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숙소 근처에 볼만한 곳이 거기뿐이라 어쩌구..

    하니까 그럼 곶자왈을 가봐라!
    거기 참 좋다!

    강력추천을 하시길래
    호에엥.. 곶자왈여? 첨 들어보는데.. 정말 좋아여? 그럼 가볼께영.

    그리고 나는 곶자왈에 떨궈졌다.

    http://jejugotjawal.or.kr/
    자세한 정보는 곶자왈도립공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여.

    난 뭔지 몰랐는데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돌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글자로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 덩굴식물 등이 뒤섞여 원시림의 숲을 이룬 곳을 이르는 제주 고유어이다.

    라고 한다.

    내가 그동안 이런 우거진 숲 길은 굉장히 싫어했는데..
    여기는 이상하게 무섭지도 않고 숲의 모양이나 식물들이 다 신기해서 정말 탐험하는 느낌이어서 시작부터 좋았다.

    평소에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았다.

    원숭이처럼 보이는 건 내 착각인가.. 아니면 정말 원숭이 모양인건가..

    가다보니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올라가보기로 했다.
    표지판에 적힌 힐링소풍? 뭐가 위에 있다는 건지 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출발.

    길은 고운 흙길이 많았지만 이런 발바닥 뚫리는 길도 있다.

    오... 저게 전망대군.

    올라가는 경사는 이렇다. 조심 조심. 난 거의 기어갔음ㅋ

    전망대에 올라 본 풍경. 바람이 거세다.
    어느정도냐면, 내가 카메라 잡고 사진 찍으려고 하면 마구 휘청거리는 정도.

    사실 전망대보다는 그냥 숲 속이 훨씬 볼 것도 많고 재밌다.

    기여엉.... 막 과자처럼 따서 먹어도 될 법한 비주얼이다.

    초록색 코트 참 따뜻해보이네요.

    이렇게 코스가 있는데 나는 그냥 기본으로 가야지! 했다가 길을 잃어서 결국 저 코스 다 돌았다ㅋㅋ

    걷다보니 뭔가... 이... 거대한 응가는.... 큰 동물의 것인데...
    말? 말인가??

    저 앞쪽에 뭔가 무리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있는 것을 보고
    아까 봤던 거대 응가의 근원을 찾아보기로 했다.

    뭐지 이 발자국은.... 도대체 어떤 동물인지 감이 안잡힌다...

    우왕 여기 진짜 재밌다. 원령공주 느낌인데? 하면서 마구 신나게 사진 찍고 돌아다니는데

    드디어 만났다.

    거대 응가와 그 발자국들의 주인공들.


    ....?????????????

    ??????????????????????????????????

    여기 숲 속 아닌가?????? 소??????????????????????????? 심지어 쟤들 도망가지도 않는다.

    뭐여 시벌 오히려 소가 사는 숲에 내가 있는 것처럼 사람이 여기 있는게 어색해....

    뭘 봐 임마. 소 처음 보냐?

    어.... 이런 곳에선 처음봐...

    처음엔 야생 소? 인 줄 알았더니 귀에 달린 것을 보니 관리하고 있는 소들이었다.

    얘네 산도 정말 잘 타고; 미끄러지지도 않고.. 자유롭게 여기저기 풀을 맛보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나라에 이런 곳도 있구나. 감탄하며 다시 발길을 어렵게 옮긴다.

    알고 보니 확실히 소 발자국 같이 생겼다.

    '소나 말의 먹이가 풍부한 까닭으로 소나 말을 방목하여 키우는 목장으로 활용..'

    오늘은 소를 봤지만 다른 날에는 말도 볼 수 있다는 거잖아? 신기하당..

    그리고 나는 즐겁게 곶자왈을 둘러보다 아쉽게 길을 더듬어 다시 내려갔다.

    여기 길이 험하거나 어렵지도 않고 간단한 코스니 짧게 들러서 구경하는 것을 추천!
    제주, 하면 거의 언급되지 않는 곳인데...

    감히 제주의 숨은 명승지라고 자부한다.

    대신 좀 걷는 걸 즐기고 자연에 관심이 많아야 할 것 같긴 하지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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