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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발다치 -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크레마 샤인 2017. 8. 7. 15:29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흠....

    제목과 표지가 뭔가 과학수사에 어울리는 듯 한 느낌을 풍기고
    굉장히 치밀한 두뇌싸움이 숨막히게 펼쳐질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가 기억하지 못하는 단 한 사람
    완벽한 기억력이 간과한 단 하나의 사실은 무엇일까?

    2미터에 달하는 키에 100킬로그램이 한참 넘는 몸무게, 지저분한 행색에 무성한 수염을 하고 좁은 여관방에서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사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한때는 그에게도 집이 있었고 직업이 있었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었다. 오랜 잠복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 처참히 살해된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로부터 2년 후,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남자가 경찰서에 걸어 들어와 데커가 세븐일레븐에서 자신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의 가족을 죽여버렸다고 자백한다. 그러나 데커는 그가 진범일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기억에 세바스찬 레오폴드라는 사람은 없고, 데커는 과잉기억증후군, 즉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편, 데커가 졸업한 맨스필드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네 명과 교직원 세 명이 희생당한다. 범인은 마법처럼 사라진 가운데, 이 사건과 데커 가족의 살인사건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건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되는데……. 이 모든 비극을 초래한, 완벽한 기억력이 간과한 단 하나의 사실은 무엇일까?

    과잉기억증후군, 축복인가 저주인가?
    만약 당신이 아무것도 잊지 못한다면?

    출판사의 리뷰다.

     

    일단 내 경우에는 과잉증후군이라고 하면 '오오, 거 좋은 거 아닌가? 놓치는게 없을거 아냐?' 라는 보통 사람의 생각과는 달리
    마치 자신의 능력을 제어하지 못했던 어린시절의 찰스 자비에처럼
    혼란스럽고 힘들어하는 장면이 많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범상치 않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맞서는
    치밀하고도 악독한 어떤 나쁜놈.
    그 둘의 두뇌싸움이 폭발한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이런 걸 기대했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첫 장면. 주인공이 집에 돌아왔는데 가족이 굉장히 참혹하게 살해 되었다.
    주인공이 형사임을 암시하는 표현이 드문드문 나와서 그 와중에 아. 이 사람 형사구나. 알게 되고..
    곧 그 사람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것을 파악하게 된다.

    헐..... 모든 것을 기억하는 사람인데 형사야.. 개 쩐다.....
    하지만 가정이 파괴되고 주인공도 삶이 피폐해진다. 소설 속에서 떡대가 큰 돼지로 묘사된다.

    그러나 몇년 후 뜬금없이 누군가가 자신이 주인공의 가족을 살해한 사건의 범인이라며 자수를 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주인공의 모교에서 주인공과 관련된 것들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총기살인을 한다.

    그 미친놈은 누구냐?

    무슨 일이 있어서 주인공에게 이러는 거지?

    주인공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래?

     

    이게 이 소설의 진행 방향이다.

    나름 트릭도 섞고 반전도 있고 하는데..
    굳이 이걸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서 출발을 했어야 했나... 싶은 아쉬움이 있다.

    소설 속에서 비디오 테잎을 계속 감아서 보는 것처럼 기억을 되짚는다거나
    그것과 관련된 기억력을 묘사할 때에는 하는데... 제목만큼 그렇게 만능이지는 않다.

    하긴. 과잉기억증후군이라고 다 천재고 똑똑하고 이 세상에 걸기적거리는 일이 없다면 말이 안되긴 하겠지.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을테고, 다 만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만 있진 않을테니까.

    출판사 리뷰에서 보면  
    '과잉기억증후군, 축복인가 저주인가?
    만약 당신이 아무것도 잊지 못한다면?'
    라고 하는데 이거 사실 알고보면 좀 스포같기도 하다.

    두번째 줄이 아니라 첫번째 줄이..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의 시작이자 끝이면서 주인공이 찾던 그 이유이기도 하니까.

     

    * 아무튼 총평.
    "모든 것을 기억하는"에 큰 의미를 두거나 기대를 하지 않고 본다면 오히려 더 무난히 볼 수 있는 책.
    과잉기억증후군은 어떨까? 어떤점에서 고통받을까. 만약 내가 과잉기억증후군이라면? 이라는 생각이 도통 들지 않음.

    중반까지는 심심한데 추격전스러워지고 탄력이 붙고부터는 속도가 나고
    말미에 가서는 와 뭐 저런 또라이가... 이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냥그냥 나에게는 보통.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설 속 구절 하나.

    "그럼 해군 기록을 찾아보면 세바스찬 레오폴드라고 나옵니까?"

    레오폴드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데커는 몸을 더 가까이 기울였다. "분명히 짚고 넘어갑시다. 세바스찬 레오폴드가 당신 이름입니까?"

    "쓰는 이름 중 하나."

    "태어날 때 이름, 아니면 최근에 쓰는 이름?"

    "태어날 때 이름은 아니에요."

     "그럼 왜 그 이름을 쓰는 겁니까, 진짜 이름도 아닌데?"

    "이름이 무슨 대순가? 그냥 글자를 합쳐놓은 것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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