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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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주도 올레길 - 3월 4일 2일차 1코스 (짐은 마치 돌덩이와 같았다.)#제주 올레길 2017. 3. 12. 14:46
세상살이가 너무 벅차고 힘든 나머지 올레길 다녀왔던 것도 '아.. 작년 이맘쯤에 제주도 갔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야 겨우 사진을 다시 정리하게 되었다. 내가 올레길을 가기 전에 코스를 검색하며 가장 중요하게 봤던 것이 내가 가는 시기와 비슷한가? 였는데 모쪼록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주말에 끄적여 본다. 3월 3일 20코스를 시작으로 새벽비행기 타고 아침부터 코스 하나 돌고나니 쉬고싶은 마음뿐이었다. 이 날 숙소는 다음 예정지인 1코스의 시작점에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저녁은 근처 식당에서 먹자 ㅠㅠ 했더니만 1코스 시작점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거의 밤 새고 제주도 와서 짐 메고 하루종일 다닌 탓도 있고 배도 고픈데 깨어 있어서 뭐하냐 그냥 자자. 해서 6시부터 거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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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주도 올레길 - 3월 3일 1일차 20코스#제주 올레길 2016. 3. 12. 16:51
3월3일 아침 6시반 비행기로 제주로 떠나기 전, 나는 마지막으로 코스 지도를 프린트하고 다시 짐을 싸면서 밤을 샜다.. 전날 뜬금없이 푸싱 데이지를 너무 많이봐서 그런가 파이가 너무 땡겨서 파이 조각 5개정도를 사와서 파이를 먹으며 버티는데 눈이 뽑힐듯한 고통에 꽤나 힘들었다. 그렇다고 새벽 두세시쯤에 잘수도 없었다.. 블루베리 치즈 파이. 맛있었다.... 그리고 미처 다 먹지 못한 파이 3개는 제주도로 같이 가져가기로 함. 무사히 제주 도착. 애초에 비행기 시간이 오전 6시반이어서 제주도에 도착해도 뭔가를 시작하기에 이른시간인 편이어서 바로 올레길을 시작하는걸로 계획했었다. 일주일간의 올레길 여정을 시작할 곳은 20코스. 제주도 올레길 공식 홈페이지(http://www.jejuolle.org/)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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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준비하는 초행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팁#제주 올레길 2016. 3. 11. 16:25
등산을 즐겨하고 트레킹이 취미인 준전문가들도 많겠지만.. 저처럼 산 오르는 것을 싫어했고 트레킹 역시 딱히 해본적 없는 초행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써봅니다. 1. 길을 찾기 쉽나요?저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길치입니다. 그게 어느정도냐면 가는길, 오는길이 다르면 같은길인데도 못알아보고 같은 진행방향이어도 낮과 밤 시간대에 따라 거기가 거기인지도 몰라볼 정도의 엄청난 길치입니다. 그렇다보니 올레길을 시작하면서도 가장 걱정 됐던 것이 길찾기였는데... 많은 분들이 곳곳에 그려지고 달려있는 표식과 간세(파란색 말모양 조형물!?)를 따라가면 무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건 보통의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말이었던것 같습니다... 전 마지막날까지 길을 헤맸습니다. 첫날엔 적응하는데 4시간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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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제주도 올레길 - 다녀와서 평가한 나의 짐싸기#제주 올레길 2016. 3. 11. 15:01
올레길 일주일 일정 출발 이틀전에 짐을 싸며 적어둔 글이 있었다. 그때도 실제로 갔다오면 많은게 생각한 것과 다를거야. 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다르긴 하더라...>출발 전 짐싸기 포스팅 일단 내가 출발할 당시에는, 날이 한창 풀리고는 있었지만 봄이 완연하다! 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제 겨울옷을 슬슬 넣어둬야 하는건가? 이런 날씨였고.. 아무래도 제주도니까 더 따뜻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이전의 준비 목록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다. 혹시 추울까봐 기모 긴탈셔츠에 털모자, 잘때 신을 수면양말까지 챙겼었는데 결국 다 집으로 보내버버렸다. 사실 사진에만 같이 안찍혀서 그렇지 청바지에 반팔셔츠를 입고 바람막이까지 걸치니 옷 한벌 셋트가 더 있던셈.옷에 관해서는 일단 모자 달린 바람막이. 이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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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0310 실시간 기록#제주 올레길 2016. 3. 10. 15:52
춥다 추워... 추워요 추워!!!!!!!! 바람만 안불면 햇살도 내리쬐고있고 좋은 날씨인데 바람의 상태가.....???? 제주첫날 김녕에서 느낀 날아갈것같은 바람이 무척 괴로웠다. 그땐 안추웠는데 날씨가 요상타... 오늘은 기껏 마지막날이라 나도 다른사람들처럼 고상하게 관광하려했는데 곶자왈에... 거기서 용머리까지 또 걸었다. 이제는 왼쪽무릎이 삐그덕거리는 느낌이 든다. 집에 가는날이라고 긴장이 풀려서그런지 또 여기저기가 아프다. 마치 한때 장렬히 온몸 불사지르고서 불꺼진 번개탄같은 상태. 이 모든게 바람때문이다. 손도 시려서 첫날 숙소에서 받은 핫팩을 꺼낼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일주일남짓.. 화려하게 불살랐다. 너무 과하게 타버려서 그 이후는 모르겠지만. 공항가는 버스는 50분정도를 달려서 내려줄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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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0309 실시간 기록#제주 올레길 2016. 3. 9. 19:11
처음엔 매고 다니는 가방다 불태우고 싶고 헨델과 그레텔처럼 하나씩 길바닥 쓰레기통에다 버리고 싶었었는데 이젠 고통에도 익숙해진 탓인가, 짐이 곧 나이고 나와 짐은 혼연일체가 되었다. 아무것도 안느껴진다 하면 말도 안되는 그짓말이지만 그냥 뭐랄까.. 내 업보인것처럼 그 무게가 내 어깨를 짓누르는게 당연시 되어버렸다. 오늘도 간밤에 비가 내렸다. 이제는 그냥 ㅡ.ㅡ 허이구 저러다 또 아침엔 그치겠지. 하고 초반처럼 깊은 상념에 빠지지 않았음. 그랬더니 아침까지 주륵주륵 오더라ㅋㅋ 내가 넘 무시했나? 미안해. 이러다 그치겠지 라는 근자감과 믿음으로 일부러 느적거리며 숙소에서 1시간정도 늦게 출발하니 역시나 비가 멎었다. 간만에 좀 푸른색이 보이는 하늘을 보니 왜이리 반갑던지.. 파란 바다도 정말 오랜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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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0308 실시간 기록#제주 올레길 2016. 3. 8. 20:50
이제 날씨가 좋아질거라는 얘기만 들어서 첫날 말고는 파란하늘을 못봐서 내심 기대했더니 또 종일 흐렸다. 그리고 비도 간혈적으로 오다말다 반복했는데 폭우정도는 아니고 부슬비나 그것보다 조금 더 오는정도라 맞으면서 다녔다. 오늘은 길을 많이 헤매서 가서는 안될것 같은 진짜 요상한 숲길과 가면서도 이게 올레길이라고? 아차하다간 세상 하직하겠는데 이게 길이긴 한건가?? 하는 길은 그 길이 아닌데도 멍청하게 꾸역꾸역 다녔다. 역시 올레길은 잠시라도 한눈 팔면 길 잃기 십상이다.. 내가 바보똥개멍청이야.... 진짜 길 잃었을때 갔던 그 이상한 망령든것같고 무슨 무속인에게 잡혀서 장기 따이고 제물로 바쳐질것같던 그곳은 7-1코스에서 접한 으슥한 산길과는 다른 공포감을 느끼게했다. 7코스는 뭔가 체감상 거리가 길고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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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0307 실시간 기록#제주 올레길 2016. 3. 7. 20:23
이제 비는 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파랗고 화창한 날씨도 아니다. 이상하게 해가 쬐고 그림자도 선명한데 하늘은 여전히 회색빛이고 가시거리도 좋지않다. 한라산 보인다는 오름을 열심히 등반했더니 안보여... 바다도 안보여... 난 왜 올라갔던거지.. 날이 좋았다면 꽤나 사진잘 나올만한 포인트였을 것이다. 7-1코스는 중반까지 산길이 계속되는데 사람이 거의 없고 이게 제대로 된 길이여 아니여 할만한 길이라 꽤 무섭다. 무서워서 이어폰도 못꼽아다님... 그랬더니 산짐승과 새들 소리에 더 놀랐다. 사슴인지 고라니도 길에서 마주치고 서로 놀랐다. 꿩도 두마리 봄.... 자연의 소리에서나 들을법한 새소리 듣는것만큼은 괜찮았다. 그놈의 부시럭소리만 아니라면! 유난히 오늘은 올레길이 자꾸 밝은곳으로 향하는 나를 시커먼 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