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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002 라섹 3일차. 잠만 잤는데 어느새 안 아픔.
    #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10. 17. 15:34

     

    통증이 전날보다 줄었다.

    무엇보다 다행인것은 보통 눈물이 줄줄흐르고 눈 뜨려고 하면 눈곱이 잔뜩 끼어서 눈을 뜨려고 하면
    딱지를 억지로 뜯어내는 것처럼 아프다던데

    나는 눈물량이 측정했을 때 최대치 10에서 5밖에 되지 않은 안구건조 빌런이어서 그런지
    눈물도 나지 않고.. 눈물이 없으니 눈곱도 끼지 않았다.

    하지만 평소에도 안구건조가 있었는데 수술을 하니 더 걱정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어느새 삼일차네. 생각하며 그냥 눈 윗쪽이 쑤시면 계속 인공눈물을 넣었다.
    눈이 촉촉하지 않고 말라서 아픈게 아닌가? 하고 누워있다가도 콕콕 푹푹 쑤시는 느낌이 들면 벌떡 일어나서 인공눈물 투척.

    연휴라도 월요일이라 그런지 나만 집에 있으니까 너무 쓸쓸하고 울적하고
    어둠의 자식처럼 토굴같이 어두운 방안에서 이틀 넘게 누워있으니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다.

    잠도 더 자려니 머리가 아파와서 거실로 나가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멍하기 누워있다가
    또 잤다.

    깨면 괜히 티비를 틀어놓고 소리만 듣는데 더 우울해졌다.

    친구가 빌려준 이북 리더기 크레마 사운드로 책을 듣는데(책을 읽어주는 기능이 있음) 하필 듣던 것이
    "바람이 숨결될 때"
    30대 중후반의 젊은 나이로 미래가 창창했던 신경외과 의사가 폐암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쓴 자전적 내용이다.

    나는 수술해서 재생과 회복을 바라며 누워있는데 내가 듣는 내용은 점 점 몸이 망가지고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또 다른 젊은이의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내용이 우울하거나 비참한 것도 아니게 글을 워낙 잘 쓰고 내용도 좋아서 계속 듣게됐다만 어쨌거나
    이미 떠난 이를 기리는 문장과 그가 남긴 고혈과도 같은 글들을 기계가 무미건조하게 읽어주는 음성으로 듣자니 뭔가 기분이 역설적이었다.

    통증은 삼일차부터 거의 없었다.
    콕콕 찌르는 것도 그냥 아 좀 거슬리네? 이정도였지 전 날처럼 으어어어어 아프다!! 와 이게 뭐냐!! 하진 않았다.

    아, 그런데 롤드컵 시작한게 생각나서
    홈페이지에서 승부예측 하려고 노트북을 켰는데

    우와아아아악 시발 눈깔 파이는거 같다!!!!!!

     

    이런 느낌이었다.
    진짜 뭐 특정한 빛을 받으면 몸이 녹아내리는 그런 악당처럼 눈이 급 아프고 피로해졌다.
    눈이라기보다 안구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 둥그런 부위가 앞 뒤 할거 없이 아팠다.

    역삼각형의 콘 위에 동그란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장면이 머리속에 얼핏 스쳤다.

    그리고 그 느낌 받으면서 동시에 눈알 뒷쪽에서 저릿함과 따꼼함이 느껴지고 머리도 아파서 엌.. 하고 또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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