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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0 안경인생 20년의 역사#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9. 28. 10:42
어느덧 안경을 쓰게 된지 20년이나 지났다.
예전에는 아, 안경 쓰고 산게 인생의 반이네. 했던 것이
반이 넘었네.
안경쓰고 산 시간이 맨 눈으로 있던거 두배는 됐네?
이렇게 되었다.내 인생에 안경은 언제부터 자리하게 되었는가 생각해보면
어느날 문득 학교에서 칠판을 보는데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흐릿해서 눈을 찡그리기 시작했고,
담임 선생님은 너 왜그러냐고 혼냈다.나때만 해도 어릴때 안경쓰는 경우가 요즘처럼 많지도 않았고
나도 그 당시에 내 나이또래 친구들이 안경쓴거 보면 어휴, 불편해 보인다. 어휴, 눈 안보이니 얼마나 힘들까.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정도로 우리 나이에 안경. 이라고 하면 뭔가 병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생각했던 시절이었다.
여튼 그렇게 인상 구기고 있다고 혼나서
나름 억울한 마음에 글자가 잘 안보인다고 하니까 자리를 맨 앞자리로 옮겨줬다.
뭔가 선생님이 나를 신경써주고 특별대우 해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그런데 이제 가장 앞 자리에 있어도 글자가 보이지 않게 되었고...
더 나아가 교단 바로 코 앞에서 책상 하나 따로 해서 있던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수치플ㅎㅎ
당연히 이런 상태다보니 학교에서 1년에 한번 하는 건강검진에서는 시력이 좋지 않게 나왔다.
이정도면 안경을 써야한다고 했다.이 때부터 나는 안경맨이 되었다.
초딩이라고 안경 다리에 스누피가 옆으로 누워있는 귀여운 안경으로 맞췄다. 아직도 생각나네.
그런데 그 이후로도 한 2,3년은 잘 쓰지 않았던지 앨범을 보면 다 그냥 다니고 있음;
하지만 중학교서부터는 내 몸의 일부가 되었다.
물론 안경끼고 운동하다 공에 맞아 안경이 부셔지고 친구들과 놀다 받아서 코부근이 찢어지고
습관적으로 일어나자마자 안경 낀 것을 깜빡하고 세수하다 콧구멍에 걸려 코피나는 등의 일상다반사를 겪으며
20년이 지났다.안경쓰면 가장 좋지 않은 점은 일단 안경맨 특유의 문신이 콧잔등에 박혀있고, 푹 꺼져있으며
눈이 가재미 생선류처럼 보인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침마다 안경... 하면서 침대 여기저기 더듬거리고 없으면 세상 무너진 것처럼 온 집을 다 뒤집어야하고
겨울에 목도리 두르면 암것도 안보임.
친구들과 온천 놀러가도 안경쓰고 탕에 앉아있고 안경 없어서 일본 온천에서 친구 못 찾아서 생이별ㅋㅋㅋㅋ대학생이 되고, 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슬슬 주변에서 라식이니 뭐니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중학교에서 만날때부터 안경썼던 녀석들이 자유인이 되었다.만나서 밥을 먹을 때 꼭 한 두번 안약 넣는걸 보면서
'와, 진짜 부지런해야겠다. 난 저렇게는 못하니까 그냥 살아야지.'
'그래도 아직 라식 이런건 안전하거나 검증된 시술은 아니니까 불안한거 아닌가.'하고 또 7,8년이 지났다.
친하게 지낸 녀석들이 여섯은 됐는데 어느덧 안경을 쓴 사람은 나 하나였다.
그 7, 8년의 세월동안 여러 종류의 여행도 하고 이런저런 경험을 해보니 안경이 확실히 불편해졌다.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하나? 이거 안 쓸 수도 있는거잖아?'
라는 생각이 점점 커졌고작년부터 라식/라섹한 친구들에게 조언을 듣기 시작했는데 거의 비슷안 답을 했다.
야, 부작용은 없냐? -> 눈이 좀 건조하고 빛 번짐이 좀 있긴 한데 괜찮음.
너 수술한거 좋음? -> 짱 좋음. 왜 이걸 더 일찍 안 했나 모르겠음.그리고 지르기로 했다..!
전에는 호에엥.. 혹시나 그 만약의 부작용이 나에게도 있으면 어떡하죠?
눈은 한번 조져지면 살릴 수도 없는데 꼭 해야하나?이런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아 다 꺼져주셈, 그냥 할라니까. 이런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검안을 받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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