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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710 검안 받다.
    #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9. 28. 16:07

     

    7,8년간 주변 안경잽이들이 다 사라지고 나만 안경맨으로서 도도하게 살아남았는데

    5년 전 즈음 근시가 좀 있으시네요~ 소리 듣고 3년 전에는 난시도 있으시네요~.
    1년 전부터 눈을 지져야겠가는 강한 뽐뿌가 왔고, 가장 최근 안경을 맞출 때는 짝눈이시네요~ 소리까지 들었다.

    어쨌든 나는 근시, 난시에 좌안 우안 시력이 다른 짝눈인 상태로 검안을 받으러 갔다.
    이대로 놨다가는 어차피 점점 나빠만지는 눈인데 뭐가 두렵나.

    사실 어디 웹서핑을 하든 학교에서 전단지나 총학제휴 행사로 이런 저런 안과 이름을 알게되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음.. 한번 하면 요단강 건너는 기분으로 하는건데 좀 잘 알아봐야 하지 않나? 싶은 마음으로 나름 많이 찾아봤다.

    일단 안과는 공장형 vs 안 공장형이 있는데,
    공장형은 기계가 찍어내듯이 수술을 착착착하고 시술을 받는 환자 수가 많음.
    원장이나 수술해주는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없다고 했다.
    수술 전 상담도 상담해주는 의사와 집도하는 의사가 다른 경우가 대부분이고 만남도 짧은 편이라고 함.
    하지만 가격은 안 공장형보다 저렴한 편.

    안 공장형은 그나마 수술하는 사람을 만나봄.
    검안 시 상담도 진득하게 할 수 있고 치료 후 경과도 신경써서 해주는 편이라고 함.
    그렇지만 병원에 따라 상담때 만난 원장과 집도하는 원장이 다를 수 있고 지정을 한다면 추가 요금이 붙기도 함.
    혹은 처음부터 상담=수술 같은 원장으로 되어있는 곳도 있음.
    가격은 생각보다 비쌈.
    그런데 그렇다고 수술하는 환자 수가 적은 것도 아닌듯. 상담하는 값이 아닐까 싶다.

    사실 수술은 레이저로 지지는 기계가 다 하는건데 뭐 원장이 중요하냐. 그냥 싼데서 해도 된다
    vs 그러다 조지면 어쩔거임? 아무래도 신경써주는 곳이 좋지.

    하는데 본인의 주머니 사정과 신념에 따라 고르면 되지 않나?

    나도 아, 어차피 진짜 눈에 레이져 쏘는건 기계가 하는건데 뭐가 다르긴 하겠나...
    싶어서 내가 생각했던 가격대의 공장형 안과에서 하려고 했으나
    결국 선택한 것은 안 공장형 ㅠ 나는 쫄보중의 쫄보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비싸게 부르는건가.

    가격은 이거저거 할인 붙여도 20만원 깎았어도 공장형보다 4-50만원정도 더 비쌌다.
    말이 할인이지 가격 뻥튀기해서 불러놓고 누구나 다 해주는 것 같았음.

    그리고 이해가 안되는게 뭐 지인 추천으로 오면 할인해주고 그냥 가면 안해줘서
    수술했던 사람들에게 이름 좀 알려달라고 쌩판 서로 모르는 인터넷에서 부탁하고 하는 일이 잦던데..
    솔직히 아는 사람 통해서 간 게 아니라 알아서 제 발로 병원 오는 사람이 더 기특한거 아닌가?
    뭐 소개시켜준 사람에게 소문내준 비용으로 캐쉬백해서 주는것도 아닌데다가 왜 소개 받아서 간 사람만 할인이고 알아서 간 사람은 할인이 없는거지?

    알 수 없는 안과만의 시스템.
    무슨 티스토리가 초대장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그런거처럼 나름 그들만의 고급화 전략인가?

     

    아무튼 검사는 이거저거 많이 함.
    하다가 지쳐서 아 이제 그만 하고 싶다. 뭘 또 하냐; 싶기도 하고 기계 들여다보면서 봤던 빨간 지붕 집, 열기구는 지겹기까지 하다.

    도중에 안경집에서 새로 안경 맞출때처럼 시력검사하고 내 눈에 맞는 도수를 찾으면서 씌워주는데
    너무 잘 보이고 선명하고 해서
    '그냥 수술하지 말고 이거랑 똑같이 안경 맞춰서 평온하게 살까...' 싶었다.

    그리고 눈에 뭘 산동제라고 하는 약을 안약 넣듯이 넣어주는데 그 때부터 눈이 맛탱이가 간다.
    진심 지금까지 경험해본적 없는 상태로 눈이 변하는데 모든 검사 다 통틀어서 이 산동제가 제일 짜증났다.
    이 약은 눈의 동공을 최대치까지 키워서 크기가 얼마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넣는데 검안을 금요일 저녁에 했는데 집에 가서도, 다음날 일어나서도 증상이 약해지기만 하고 계속 그 이질적인 상태여서 쫄렸다.

    증상은 가까운 곳의 글자가 안보이고 겹쳐보이고 불빛을 보면 주변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인다.
    강한 광원을 보면 갈라지는 빛의 형태가 전에는 한 4,5개였으면 엄청 강하게 성게처럼 사방으로 다 갈라짐.
    그 성게 가시의 수만큼 나의 의심은 계속 늘어갔다.

    내가 만약 눈 수술 잘못해서 이모양이 되면 진짜 세상 살기 힘들겠다.
    .....그냥 수술하지 말까.. 진지하게 다시 되뇌었다.

    이렇게 써놓으니 계속 수술 할지 말지 고민 많이한 것 같겠지만 사실 난 이미 집에 오기 전에 검안 다 하고 수술날짜를 잡아버린 개 호구놈이었다.

    분명 처음에는 절대 가서 바로 수술날짜 잡지 말아야지. 아무리 꼬득여도 네 생각해보고 연락드릴게요. 하고 나와야지!
    했는데 역시 나 같은 일반인 머글놈들이 환자 유치해서 수술시키고 돈 버는 병원의 축적된 노하우를 이겨내기엔 버거웠다.

     

    내가 겪은 검안 과정은 대충 이렇다.

    검안->원장 상담(수술 방식 설명& 검안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 추천) -> 검안사가 가격 설명, 원장 상담과 비슷한 검안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설명을 함. 그리고 아벨리노 유전자?검사 결정 -> (여기서 아벨리노 한다고 하면 검사비 10만원 추가, 여기까지 온 이상 취소하기엔 이미 80%늦음. 벗어나려면 가격설명할때 그 때가 뿌리칠 수 있는 1차 포인트임.)
    -> 아벨리노 검사를 위한 구강세포 채취 -> 스무스하게 수술날짜 잡음 -> (수술날짜 나온 순간 여기가 2차로 뿌리칠 수 있는 때) -> 다시 원장 2차 상담. -> 마지막으로 검안사와 컨펌 -> 끝 -> (수술날짜 잡았으면 집에서 다시 취소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그런데 나는 검안때부터 원장 상담도 마음에 들어서 딱히 취소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검안 또 하기 싫기도 했고 어딜가도 다 비슷하겠지. 라는 생각에 놔뒀다.
    마지막 원장 상담때 뭐 물어볼거 더 물어보라해서 진짜 개똥같은 왱알거리는 급의 질문을 했는데도 성심껏 대답해줘서 더 신뢰하기도 했고.
    예약을 7월에 했는데 시간은 흘러 당장 2일 후에 수술한다.

    생각해보면 그냥 한군데 정도는 더 가볼걸.. 하는 후회가 드는데 3, 4군데는 아니더라도 2곳 정도는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아벨리노는 검사비가 10만원이고 실제로 발현되는 사람들은 원장이 육안으로도 볼 수 있는건데 상술이라고 하지 말라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돈을 쓰건 말건 어쨌든 본인의 선택이고 본인의 몸이니 한다, 안한다 하면 되겠다.

    내 눈 스펙은 각막 보통 시력 무난, 눈물량 적은 편.(평소에도 건조함을 많이 느껴서 역시나 싶었음) 모든 부분에서 무난 = 라식, 라섹, 렌삽 모두 가능.
    시력은 근시가 난시보다 더 있고 다 합쳐서 -3, -4정도. 이정도 시력이 수술했을때 만족도가 가장 좋다고 함.

    어떻게 눈을 지져줄까? 라는 수술방식 선택에는
    라섹은 아프다니까 무서워서 회복도 빠르고 덜 아픈 라식 하려고 했는데 절편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에 놀라서 물어봤다.
    그러니까 저 놈 눈을 정확히 맞춰서 터쳐야겠다. 정도로 세게 핵펀치 날려서 맞는 것 아니라면 괜찮다고는 했지만..
    역시나 눈이 건조한게 불편해서 그게 좀 덜한 쪽으로 하곘다고 하니 라섹으로 결정.
    렌즈삽입(스마일)은 가격도 두배가량 비쌌고, 내가 렌삽 할정도로 시력이 굉장히 나쁜편도 아니라서 생각하지 않았다.

    이렇게 나는 검안받으로 갔다가 2달 후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 마지막주 주말에 수술날자를 잡고
    일주일 전까지 무감각으로 살았다.

    그리고 약 4일 전...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오며 영양제에 눈이 멀기 시작하는데...
    다음은 영양제 구입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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