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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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섹 수술 뉴비를 위한 인공눈물 넣는 방법과 보관 팁.#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11. 3. 16:36
라섹 수술 후 어느덧 1달이 지났다. 생전 써본 적도 없는 인공눈물을 눈에 하루 수차례 넣어야 한다는 것은 마치 어릴적 자전거를 처음 타는 법을 배우는 느낌이었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고 혼자 쩔쩔매는 경우도 많았는데.. 혹시 나와 같은 인공눈물? 그게 머임? 하고 살아온 라섹 수술 뉴비들을 위해 글을 써본다. 수술하면 회색 뚜껑과 분홍색 뚜껑의 작고 통통한 안약과, 파란색 박스 안에 30개인가 들은 인공눈물을 받아들고 집으로 향할 것이다. 인공눈물은 수술 후 눈이 뻑뻑하거나 피곤하거나 할 때 수시로 넣어줘야 하는병든 내 눈알의 수호자로서 매우 소중한 존재이지만 설명서를 읽어보면 1개당 한번씩만 쓰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한번씩 쓰고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비용면에서도 부담이 되기때문에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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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27 라섹 28일차. 수술 후 첫 영화관.#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10. 30. 14:30
25일에 토르가 개봉하고 리뉴얼 된 용산의 600석 넘는 큰 IMAX관에서 보려니 부담이 될까 싶어서 2주정도 지난 후에 좋은자리 맡아서 보려했다. 하지만 영화를 늘 함께보는 친구가 보고싶어 죽겠다며 보자해서 생각보다 일찍 봤다. 토르 라그나로크. 라섹 환자들은 회복 전, 이 영화를 피해야 한다. 왜? 영화 시작과 끝에 이 용암으로 들끓는 거대 보스몹이 나오는데 여기서 일단 눈이 터질 것 같음. 이런 정도의 붉고 밝은 것들이 큰 화면을 가득 채워서 고통스럽다. 난 시작한지 5분도 안되서 선글라스를 꼈다. 혹시나 눈이 부실까 싶어 챙겼던 건데 솔직히 이거 없었음 영화 다 못봤다.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꼭 지참하시오!!! 그리고 이 영화 제목이 뭐? 주인공이 누구? 토르. 토르는 무슨 신? 천둥의 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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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26 라섹 27일차. 흐릿한 느낌 지속 중. + 플루메토론 점안액.#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10. 26. 09:15
일주일 전부터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처음에는 흐렸다가 또렷해졌다 왔다갔다 한다니까 하루 이틀이면 괜찮아 지겠지~ 했는데 이런 증상이 생각보다 오래가면서 생활, 업무 환경도 바뀌었다. 오히려 수술하고 나서는 일주일 지나고 2,3주 정도는 겁나 또렷한 상태여서 일할때 폰트 크기 같은 것들 조정하지 않고 모니터를 오래보면 눈이 시리고 아프고 빡빡하다. 아이고 눈이 아파... 이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지금은 이전에 보이던 작은 글자(기본 폰트 크기)가 잘 보이지 않아서 무조건 글자를 키워서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만상 다 찌푸리면서 거북이 목 빼듯이 골룸처럼 모니터를 봐야 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이정도 크기로 글자를 보고 일을 하지 않으면 힘들다. 대신 이전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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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21 라섹 22일차. 초점이 흐릿해졌다.#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10. 21. 11:59
이번주 들어서 월요일부터 빡세게 일을 했더니 아 눈이 피곤하다... 싶더니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더 신경써서 인공눈물도 전보다 많이 넣고 했는디 미간에 주름 빡 줘서 글자를 보다보니까 그닥 도움이 되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눈이 더 편해진다거나 잘 안보이던 것이 선명해진다거나 그런 느낌이 거의 없었음.내일은 잘 보이겠지 회복과정일거야 원래 초기엔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니까 뭐 눈을 너무 혹사했나? 이런 생각을 일주일 내내 했다.저번주에는 보는 것들이 선명해서 원래 퇴근하고 버스타면 자리에 앉자마자 자는데 어디까지 보이나 창밖 풍경을 보면서 글자읽느라 바빴었다.그랬는데 이번주 들어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흐릿하고 맹-한 느낌이라 스스로 괜찮아. 나아질거야.라고 생각을 해도 설마 그 부작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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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8 라섹 19일차. 눈알에 먹물 터질 뻔했네 식빵;#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10. 18. 13:15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던 19일자 새벽. 나는 수술하고 출근하고부터는 눈을 많이 써서 피곤함을 느껴서 10시에 잔다. 그렇게 자다가 꿈에서 왼쪽 눈에 뭐가 붙었나 뭐 그래서 수술 전에 손가락 끝으로 자주 눈꺼풀 위에서 꾹 꾹 눌러댔던 것처럼 꾸욱 눌렀는데 히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ㅓ!!!!!! 무슨 물러터진 홍시 엄지 손가락으로 콱 눌러서 터트리듯이 눈알이 터쳐지는 줄 알았다. 전에는 눈알이 탱탱볼처럼 탱글탱글하고 탄력이 있어서 약한 부위지만 이렇게 걱정은 안됐었는데 난 정말 눈알 가운데가 터지는 줄 알았다. 평소와 같은 강도의 자극에도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다. 눈의 중앙에 있는 내 먹물들이 터져서 흘러내린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다. 으어어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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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7 라섹 18일차. 빛번짐에 대한 고찰.#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10. 17. 17:08
수술 전에 검안을 받았을 때 산동제라는 걸 눈에 뿌리고 나서 나는 3일정도 내 눈이 맛탱이가 간 게 아닌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사람의 동공을 최대치까지 인위적으로 키우다니! 와 세상에 정말 약물의 힘은 놀랍고도 무섭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복시, 눈부심, 초점 맞지 않음의 공포를 체험케 했다. 그리고 거울보면 무슨 써클렌즈를 낀 것 마냥 뭐 개눈알처럼 된 내 눈이 낯설고 무섭기도 했다. SF나 공포영화 보면 꼭 흰자 없이 까맣게 칠해져서 무서운 캐릭터들 있는데 그게 생각나기도 하고; 검안하고 와서 내 눈의 상태... 동공이 평균보다 큰 편이기도 하고 내 눈인데도 무서웠음. 암튼 그 때 검안을 마치고 밤거리를 걷는데 신기한 경험을 했다.불빛이 성게처럼 보인다!! 뾰족하게 갈라진게 왜이리 많아? 이게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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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10 라섹 12일차. 출근해서 다시 업무시작.#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10. 17. 16:39
9월 30일 눈을 지지고 11일 쉬고 12일차인 10월 10일 화요일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따.. 분명 집에서는 티비도 잘 보고 누워서 밝기 0% 블루라이트 차단 70%로 실컷 보고 살았는데 듀얼 모니터 보면서 일을 하자니 왼쪽 오른쪽에서 모니터가 쏘는 빛이 각 눈알을 지져버리는 것 같았다. 수술 3일차에 노트북 켰을때 눈알이 녹아버리는 경험을 했을 때로 날 돌려놓은 것만 같았다. 모니터 본지 30분만에 눈알이 뽑힐것 같아서 엉엉 이대로는 안된다 슈발... 하고 퇴근하고 바로 안경점가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맞췄다. 가격은 3만, 5만원대부터 랜즈명가 칼짜이쯔 등등 브랜드 알까지 천차만별이었는데 나는 그냥 전에 쓰던 안경테 가져가서 3만원짜리로 맞췄다. 보통은 뭐 차단율에 따라 3만/5만 차이가 있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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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5-1009 라섹6일차~10일차. 스마트폰은 내 친구.#소소한 팁/라섹/심봉사 일지 2017. 10. 17. 16:26
5일차부터 나는 핸드폰을 하기 시작했다. 블루라이트 차단 앱을 깔아서 70% 맞추고 밝기는 0%에 맞춰놓고 한 30분 봤다 싶으면 인공눈물 한 방울 넣어주고 또 보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좀 등신같은 짓이 아니었나 후회가.... 다행인 것은 일주일차에 보호렌즈를 빼고 어. 이제 좀 살만 하네? 싶었을 때 이왕 나온김에 피방이나 가서 롤을 할까?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스럽게도 하지 않았다. 보호렌즈를 빼고 다시 처방전을 받아서 약을 샀는데 히알루논산나트륨 인공눈물 세박스, 회색 안약 3개 해서 거의 5만원 돈이 나왔다. 수술하고 바로 받은 약도 이정도 했는데 합하면 약 값으로 벌써 10만원은 썼다. 회색 뚜껑 안약은 수술하고 3일차 첫 보호렌즈 교체때까지 분홍색 뚜껑과 하루 4번씩 넣었는데 그 후로는 회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