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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26 러시아 열차를 예매해보자. (feat.시베리아 횡단 열차)#Road to Russia/불곰국 계획 2018. 3. 26. 11:19
솔직히 나는 이번 러시아 여행을 애초부터 블라디보스톡에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며 할 생각이었다.
학생시절 국사를 배우면서나 접해봤던 블라디보스톡에서 저 머너만 곳의 모스크바까지 가는 열차가 있다고?
6박 7일? 어떻게 먹고 씻고 자는거지? 호에에에에엑 개 멋있어!라고 한참 오래전 생각했던 것이 아직도 무기력해져가는 나의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다 2018년 월드컵 개최지가 러시아로 정해지면서
이거다. 이건 가야한다. 내 인생 마지막 미친 짓이 될거야. 이걸 마지막으로 이제 평범하게 살자!
라고 결론이 났고 어쨌든 나는 나름 버킷 리스트 중 하나를 이루기 60일 전이 되었다.어쨌든.
시베리아 횡단 열차란 무엇인가?Trans-Siberian Railway라고 하며 TSR로 통한다. 붉은색이 시베리아 횡단 철도.
이 노선은 러시아 안에서 8개의 시간대를 돌파하며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9,287km를 연결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지 않고 논스톱으로 간다면 6박 7일이 소요되는 근성열차라고 할 수 있다.어느정도냐면,
북한 끄트머리에 접해있는 블라디보스톡부터 넓게 퍼진 러시아 영도를 가로지른다.
이 노선을 타면 지구의 절반은 열차로 지나갔다고 할 수 있겠다.
와 씨바 멋져.... 스케일 봐.. 쩐다.
러시아라는 익숙한 듯 하면서도 낯선 나라, 불곰국, 거친 싸나이의 땅, 쏘비에트의 스멜이 강한 그곳으로 간다!
내가 이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궁금했던 것은
1. 한번에 6박 7일을 가는건가?
2. 여행기 찾아보니 도중에 다른 도시 들러가면서 다니던데.. 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 티켓을 끊어놓으면 중간에 어디 들렀다 다시 내리고 빈 자리에 앉아서 가고 하는건가. 유레일 패스처럼?
3. 씻는 건?
4. 기차표는 어떻게 하지?그리고 열심히 구글링과 서적을 뒤져보고 알게된 결과,
시베리아 횡단 열차란,
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를 잇는 노선을 말할 뿐. 무조건 논스톱으로 6박 7일을 가는 설국열차 같은 특수한 열차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예를 들면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노선을 탔을때 대구가는 것도 경부선이라고 하는 것 처럼.
물론 제대로 느껴보고자 한다면 한 큐에 가고 으아아 이게 바로 진정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다!! 할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엔 도중에 그래도 들러볼만한 좋은 곳도 있고..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도중에 쉴 겸, 구경도 할 겸해서 내리고 다시 그 노선에서 다음 행선지까지의 기차표를 구매해서 징검다리를 건너듯 이동을 해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가졌던 궁금점이 스스로 해소가 되었는데
1. 한번에 가도 되고/ 중간에 끊어서 가도 된다. 후자의 경우 표를 나눠서 사야 함. 하지만 애초에 블라디-모스크바행으로 표를 구매했다면 그건 논스톱으로 내리지 말고 가야 하는 표.
2. 유레일 패스처럼 특별한 티켓이 있는 것이 아니라 블라디보스톡에서 하바롭스크에 들렀다가 간다고 치면 블라디-하바롭스크행 열차표를 구매하고, 다시 그 다음 행선지 표를 구매하고 하며 모스크바쪽으로 이동하는 것. 물론 좌석은 그 때마다 지정해야 함.
3. 샤워 시설 없으므로 본인의 한계치를 측정해 적당한 도시에 내려 쉬고 씻는 게 최선이라 생각함.. 그래서 나도 최대 50여시간만 타는 것으로... 아직 경험해보기 전이라 섯불리 써놓을 수가 없다.
4. 기차표는 직접 러시아 철도 홈페이지에서 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이것 저것 고심 끝에 나는 블라디보스톡에서 한국 첫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노브고로드까지 10개의 도시를 거쳐서 이동하기로 했다.
반나절만 가기도 하고, 야간열차처럼 밤에 자면서 가기도 하고, 55시간인가 이동하는 구간도 있다.그럼 직접 표를 예매해보자.
구글에 Russia train 이라고 검색하면 여러 사이트가 뜬다.
으어어 Russia train ticket reservation 어쩌구 뭐야 어디서 해아되는거야. 하고 고민이 될 수 있지만 이것만 기억하시오.
Russia Railways 라고 되어있는 저 박스의 https://pass.rzd.ru/main-pass/public/en 이 곳만이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러시아 철도 홈페이지라는 것을.
이 마크가 있는 곳을 신용하시오!
다른 곳은 외 않된데? 하고 궁금해할까봐
RZD(러시아 철도) 홈페이지 이외의 (광고)붙거나 아니면 다른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비교를 해 보았다.2018년 3월 28일 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 12:10 출발 3등석 가격
316달러.가격은 약 34만원.
이 것을 같은 조건으로 RZD에서 조회한다면
2018년 3월 28일 블라디보스톡-모스크바 12:10 출발 3등석 가격
7,563루블.14만원.
다른 곳을 경유해 구매를 한다면 같은 표인데 34만원 vs 14만원. 느껴집니까 이 차이가.
이 양아치 같은 쉨ㅣ들...그러므로 다시 말하자면 RZD에서 구매하시오. (https://pass.rzd.ru/main-pass/public/en )
지원하는 언어는 러시아어/영어뿐이지만 러시아어를 모르는 외국인들도 나름 구매하기 쉽게 만들어져 있어서 구매는 그닥 어렵지는 않았다.
일단 구매를 하려면 가입을 해야하는데 우리나라 쇼핑몰 가입하는 것의 1/10정도로 간편하다.
빨간색 *가 있는 것만 기입하면 계정이 만들어지는데 적었던 이메일 주소로 활성화 시키는 메일이 온다.
그 과정까지 마치고 나면 가입 완료.다시 홈페이지의 메인으로 돌아가면
상단의 검색 폼에 출발지, 목적지, 날짜 등을 선택하고 우측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조회가 된다.
그리고 몇 등석을 이용할지를 누르면 남은 잔여 좌석과 가격이 나온다.
같은 3등석이지만 칸/침대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도 하다.
예매를 진행하려면 객차 현황 그림 밑의 버튼을 눌러주면 다른 페이지로 이동.데이터를 꼼꼼하게 기입한다.
미들네임에 빨간 *가 있어서 아씨 나 미들네임 없는데 어쩌라고! 했더니만 없으면 -쓰라고 한다.
하단에는 여행보험을 들라는 박스가 있는데.. 사실 요금 260루블이면 비싼 것도 아니긴하지만
도무지 뭐라고 적어 놓은 건지, 정말 사고를 당하거나 어찌 되어도 뭔지 모르기는 마찬가지겠지; 하고 체크를 다 풀었다.영어 페이지인데 영어가 보이지 않는 여행자 보험 박스....
그리고 이 객차 그림에서 정말 좌석을 선택할 수가 있는데 짝수가 윗 칸, 홀수가 아랫 칸이라고 한다. 보면 Upper, Lower로 구분도 되어있음.
좌석을 선택하면 이렇게 칸/좌석 번호가 표시되고 위치가 어디냐도 나오는데 난 분명 Lower로 했는데 Irrelevant로 되어있어서 화들짝 놀랐다.
다시 Lower로 바꾸긴했지만.. 이거 뭐 크게 상관 없었을 거 같기도 하고.. 근데 혹시 모르니 섬세하게 바꿔놓았다.
이것저것 써 넣고 좌석 선택하고 이렇게 하고 오른쪽을 보면 이런 박스가 또 있는데
시간과 노선 등을 잘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뭐라는거야..............
일단 알아볼 수 있는 건 Passenger뿐이지만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니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내가 왜 이렇게 확인 확인거리는 지는 아마 다음 포스팅에서.....
우측의 선택한 것이 아까는 Choice였는데 지금은 Order로 바뀌었다.
다음페이지로 넘어가면
뭔가를 추가할 수 있다고 한다.밑에 두개는 뭔지 모르겠고 Meal? 식사가 설마 기내식처럼 제공이 되는건가?
눌러보았다.
로딩이... 멈추지 않아.... 코브의 토템 팽이처럼 뱅글뱅글...
이쯤되면 색깔이 있고 오른쪽에 있으면 다음이고 왼쪽에 회색같은 건 전 단계라는 짐작을 할 수 있기에
답답한 마음에 저 Show menu를 눌러보았다.뭔지 모를 말과 함께 음식이 감질나게 한 줌씩 담겨져 있는 사진이 뜨긴 한다만
선택하는 것도, 가격도 표시되어있지 않다.어쩌라고;;;
로딩은 포기하고 뭔가 진행이 될 것 같은 빨간 버튼을 눌러본다.
??????????
?????!!?!?!?!? 뭐지 이 신세계는?
간단한 음료와 간식거리 외에도 이런 기념품도 고를 수 있게 되어있었다.
이것은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면 누구나가 빌렸다가 탐이 나 사게 된다던 그 간지나는 컵 홀더!?
가격은 약 2만원... 뭔가 저 문양이 심히 러시아스러워서 욕심난다... 하아....그리고 그 외에 탐이 났던 것은 목배게와 슬리퍼.
장거리 여행에 목배게는 필수이거늘.. 착한 가격 약 6천원.여기서 사서 결제를 하면 열차에서 미리 챙겨서 가져다 주는 그런건가???
이건 아까 Meal 있던 쪽 다른 버튼을 눌러서 넘어간 것 같은데
뭐지? 러시아어의 압박에 놀라고 당황해서 3초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제 지친다... 그냥 결제나 하자.. 뭐 추가하고 뭐시고 힘들어서 글자 읽기도 싫다...
하고서 다시 이렇게 여기저기 찔러보기 전의 페이지로 돌아와서진행한다.
뭐 어쩌라고.............222
결제 방법이 내가 그동안 경험한 것과는 넘모 달라서 또 당황. 뭐야 뭘 누르라는거야.
하지만 내가 인터넷으로 결제를 한 두번 해본 줄 아느냐 네 이놈들아!!!!! 본능에 따라 나는 정보를 적기 시작했다.
이렇게 그림에 커서를 찝으면 글자를 쓸 수 있게 되어있다. 차근히 적는다.
그리고 왼쪽의 빨간버튼 클릭.
(하단의 마스터 패스는 마스터 카드로 뭐 카카오 페이? 이런것 처럼 카드를 등록하는 그런 것이었음.)기다리세요... 이런게 아닐까?
그리고 결제...
뭐라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저 긴 글자가 정말 Please Wait 이걸로 다 되는 말인 게 맞아? 제대로 영어로 번역 점....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뭐야 제대로 되긴 하는거야? 이러다보면
이렇게 결제 완료 페이지가 뜬다.
이 과정에서 결제가 되었다고 알림 문자가 오긴 했으나 실제로 출금은 며칠 뒤에 되었다.
결제가 다 되고 My order페이지에서 예매한 것을 E-Ticket으로 출력을 해서 보여주면 된다고 하는데 뭔가 순간 공허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월드컵 티켓을 사거나 비행기 편을 예매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난 러시아 여행을 할 거야! 가 아닌,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탈거야! 라고 생각을 해와서 그런가 이렇게 열차까지 예매를 하고나니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러시아 여행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만 같다.
이번 티켓팅은 난생 처음하는 과정이라 진행하면서 의외로 어리둥절한 부분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잘 된 듯하다.그러나..
다음은 취소편과 RZD 어플편...
보면 대충 감이 잡히겠지만 이러고나서 나는 RZD 어플을 만지작거리고 무언가의 실수로 인해 예매한 표를 취소를 하겠다고 난리 부르스를 쳤었다.
그 난리통에 정신력을 다 소진해 글도 못 쓸 지경이라 기력이 충전되면 다시 쓰는 걸로.... ㅜㅜ'#Road to Russia > 불곰국 계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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