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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패스벤더/ 요 네스뵈 소설 스노우맨 영화화!
    #크레마 샤인 2016. 4. 23. 19:33

    요즘 신빡한 소설이 읽고 싶어서 수소문 해 본 결과 요 네스뵈. 라는 노르웨이 작가의 소설이 그리도 재미있다고 했다.
    그 작가가 만들어 낸 해리 홀레라는 주인공은 노르웨이의 국민형사로 자리 잡았고, 7,8권정도 이어지는 해리 홀레 시리즈 또한 인기가 많은듯 했다.

    음... 북유럽이라... 그리고 노르웨이..
    뭔가 그쪽으로는 좀 음습하고 어둡고 그런 느낌의 소설이나 영화를 많이봐서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데다
    사건 현장에 늘 눈사람이 있다니... 대단히 변태적인 살인마임에 틀림없다. 한번 봐보자! 하고 지름.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하자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양에 놀라고
    익숙치 않는 노르웨이 이름에 심지어 1980년대, 90년대, 2000년대를 계속 넘나드는 통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래도 이름은 러시아 고전소설의 온갖 -예비치, -비치, -코바, -노프에다 이름도 겁나 긴데 애칭까지 나오는 그거에 비하면 짧아서 편하다. 하지만.. 실종자의 남편과 아이들의 이름까지 나와서 에이 뭐 그냥 피해자 가족이잖아. 하고 넘겼더니 뒤에 자꾸 그 가족들이 나오는 바람에; 결국 메모하면서 봤는데 확실히 등장인물 많고 뭐가뭔지 모를때는 이렇게 적어가면서 보는게 좋은것 같다.

    처음에는 뭔가 사건이 일어나기는 하는데 자주 시간적 배경이 바뀌고, 피해자는 늘어가는데 도대체 뭔 공통점이 있는건지 어렵기도 하고 그렇게 인기 많다던 해리 홀레의 수사는 그렇게 번뜩여보이지 않는다.
    딱히 다른 소설의 주인공처럼 천재적인 능력으로 현장에서 큰 단서를 얻어서 수사를 빠르게 진행하는 것도 아니고 오리무중인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된다.
    그리고 외설적? 노골적?인 표현이 초장부터 꽤나 자주 나와서 그때마다 우와 이거 이렇게 써도 되는건가? 싶어서 깜짝 깜짝 놀랐는데 욕정에 관한 솔직한 표현이 오히려 그 등장인물의 심리를 더 적나라하게 알 수 있게 한 것 같다.  문체도 와 굉장히 세련됐다, 멋지다. 라는 느낌은 단박에 오지 않지만 강단이 있고 글에 적힌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게끔 한다.

    그러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탄력이 붙기 시작한건 잠정적 범인을 타겟으로 잡고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그 전까지는 계속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사건에 이후에 끌어나갈 것들에 대한 인물이 등장하거나 그래서 제법 부산스러웠는데 해리가 이녀석이 범인이다! 하고 맘 먹고 진행해서가 아니라 상황과 전개 과정이  물 흐르듯이 저 놈이 범인일 수 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가 된다.
    스노우맨을 읽기 전에 봤던 평가에 '반전이 있다', 혹은 '반전이 있지만 어느정도 예상했다' 가 있어서 저 놈은 아닐거야. 하면서도 정말 그 놈이 범인이어서 해리 홀레가 잡아서 뚜까 팼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두근거리며 보게 된다.
    사실 반전이 있네, 없네 자체가 스포일러지만 스노우맨은 그런것 자체를 몇번이고 비웃듯이 내용을 전개해간다. 그리고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범인이 그 사람일것만 같고 왜 그랬는지, 범행수법이 무엇이었는지 얼른 알고 싶어서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고 나도 모르게 '와, 씨....', '와 이게 뭐야?' '이 ㅅㅋ 진짜 미친놈이네' 이런 혼잣말을 하게 되었다.
    범인이 밝혀졌을 때는 코난이나 김전일처럼 그사람 앞에 짠 나타나서 '네가 범인이다!' 하고서 넌 이런 수법으로 살인을 하고 이러이러하게 알리바이를 만들었지! 하는 뻔한 전개가 아니라 꽤나 세련되게 그 과정을 풀어냈다.
    어렴풋이 정체가 드러날즈음 주인공이 그걸 까발리는게 아니라 작가가 먼저 선수쳐서 알려주는? 그런 스타일로.
    참고로 나는 범인이 누구인지 요 네스뵈가 친절히 밝혀주기 전까지 몰랐는데.... 이 점에 나는 굉장히 만족했다. 멍청해서 행복해요^^ ㅎㅎ;

    주인공인 해리 홀레.. 행동력 있고 강단있는, 청렴이 무기이자 약점인 멋진 남자...
    처음에는 뭐야 형사라더니 계속 헛탕이잖아. 이랬는데 보면 볼수록 행동과 말에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인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말 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무뚝뚝하고 다정하지 않은 거친 사람인데 그 안에 힘이 느껴진달까. 굉장히 매력적이고 멋지다.

     

    빡빡 머리에 키 큰 남자가 카운터에 사진을 내밀었다. "이 남자 본 적 있어?"
    뵈레 한센은 그나마 이들이 원하는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는데 안도하며 고개를 저었다.
    "확실해?" 남자가 카운터에 팔꿈치를 올리고 몸을 앞으로 숙이며 말했다.
    (..중략)
    "난 돈만 내면 손님들이 무슨 짓을 하든 관심 없어요."
    "하지만 난 관심 있어." 남자가 나지막히 말했다. "그러니까 좀 더 자세히 봐."

     

     

    하지만 스퇴프가 대답하기 전에, 해리 홀레가 상체를 앞으로 내밀더니 크고 분명한 어조로 물었다.
    "눈사람이라도 만드시나요?"

    오다가 무언가 어긋났음을 깨달은 것은 바로 그때였다. 해리 홀레의 말투는 강압적이고 화가 나 있으며, 몸짓은 공격적이었다.

     

     

    "제 유일한 자본이자 생산 수단은 제 개인적 청렴이니까요."

     

     

    "사람들은 진실이 밝혀졌다고 생각하면 만족하니까."
    "음." 해리는 손목시계를 힐끗 보았다. "그래서 지금 제가 만족했다고 생각합니까?"

     

     

    "네가 직접 해, 개새끼야."

     

    아무튼 이렇게 후련하고 재미있게 소설 한 권을 끝내고 나니... 책표지에 이런 게 쓰여 있었다.


    영화화라고?? 벌써 나온거야?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뭐???????????????? 해리 홀레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근데 그분은 비주얼이 너무 뛰어나지 않나?? 하면서 깜짝 놀라서 검색해보니...

     

     

     

     

     

     

     

     

     

     

     

     

     

     

     

    클!! 더!!!!!!!!!!!!!!!!!!!!!!!!!!!!!!!!!!!!!!!!!!!!!!!!!

    파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워낙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는데 뭐 영화제작의 고충이 그러하듯 어찌저찌 마이클 패스벤더가 주연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 2017년 개봉예정! 올해 1월부터 촬영 들어갔다!! 쿠어웽웨웨뤠루게웨루에웽웱크어어어어어엉!
    회심의 미소를 머금고 잔뜩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힌 후 침착하게 생각을 해보니 그래.. 몸이 병들고 찌들고 심적인 고뇌는 셰임에서 봤던 그게 딱인거 같다. 그런데 해리 홀레는 키가 190근처 장신에 빼짝 마른 빡빡머리로 묘사된다는 점이 조금은 다르겠다. 책을 보며 내가 생각했던 해리 홀레는 덩어리로 본다면 어두운 색의 기다란 막대기. 너무 마른 나머지 눈도 좀 푹 패이고 광대도 튀어 나온데다 다크서클에 피부색도 칙칙한 누가 봐도 병든 사람처럼 보이는? 하지만 나름 어깨는 좀 있는. 그런 이미지였다.
    그런데 키는 뭐... 일단은 그것보단 내면적인 부분을 더 잘 보여주는게 좋다고 생각하니까 난 만족!! 패스벤더 굿!!!!!!

    여담으로 스노우맨 번역가분은 그 역에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점찍어두고 계셨다. 일단 키 크고 조금 퀭 해보이면서도 고전적 미남형이 아니고 외골수적인 캐릭터에 잘 맞는 느낌이다 보니까. 나도 실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분은 요새 닥터 스트레인지로 바쁘시죠.. 이 영화도 굉장히 기대중.

    마이클 패스벤더의 스노우맨 촬영 스틸컷으로는

    와씨 이게 해리 홀레란 말이지....
    해리 홀레 개 미남;;; 원작의 해리 홀레는 딱히 호남형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게 뭔 횡재냐..


    스노우맨에서 해리 홀레의 전?연인으로 라켈이라는 아들 둔 엄마가 있는데...
    007스펙터에서도 나왔다는 이 미모의 여자가 설마 라켈??? 하고 야 이건 좀 너무하다 유부녀 미모가 저러면 어쩌냐ㄷㄷㄷ 했더니만
    해리 후임으로 새로 들어온 여형사 카트리네. 카트리네의 외모는 빼어나게 묘사 되었으므로 좋은 캐스팅인것 같다. 그래 남자들이 눈을 떼지 못하고 마음만 먹으면 홀릴수 있을정도로 표현된 이미지에 아주 딱 어울린다.
    그리고 영화 캐스팅 정보 찾다보니 왜 캐스팅 리스트에서 스포일러가 될법한 사람 이름을 다 표시하는건지... ㅠㅠ 설마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실수를 하진 않겠....지..... 네이버 영화에서 배우/배역 이름 눌렀더니 다 나온다거나...


    이분이 라켈. 오.... 어울려. 적당히 아이 둔 어머니로도 보이고 카트리네 분위기 쪽으로 예쁜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예뻐.

    이 영화.... 정말 재미있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적어도 나를 찾아줘 급?으로. 이건 너무 큰 기대인가 ㅠㅠ
    아니야... 님들은 할 수 있어요...... 대박 쳐주세요. 일단 내용이 괜찮잖아.
    사건이 좀 많고 인물도 많고 과정도 길어서 그걸 2시간내에 어떻게 만들어낼지가 관건이긴 한데.. 쪼여주는 스릴러로 잘 빠지게 뽑아주십쇼!!!!

    마이클 패스벤더의 해리 홀레가 "네가 직접 해, 개새끼야." 라고 말하는 장면을 어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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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고 남기지만 이 영화는 폭망했습니다. 

    이 배우와 그 내용을 가지고 망할 수 있을까? 했는데 네. 그것이 가능하더군요.... 

    후발대에게 알립니다.
    마이클 패스밴더의 광팬이라 필모를 단 하나도 놓칠 수 없어! 하는거 아니면 안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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