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16 제주도 올레길 - 3월 3일 1일차 20코스
    #제주 올레길 2016. 3. 12. 16:51

    3월3일 아침 6시반 비행기로 제주로 떠나기 전, 나는 마지막으로 코스 지도를 프린트하고 다시 짐을 싸면서 밤을 샜다..
    전날 뜬금없이 푸싱 데이지를 너무 많이봐서 그런가 파이가 너무 땡겨서 파이 조각 5개정도를 사와서 파이를 먹으며 버티는데 눈이 뽑힐듯한 고통에 꽤나 힘들었다.
    그렇다고 새벽 두세시쯤에 잘수도 없었다..


    블루베리 치즈 파이. 맛있었다.... 그리고 미처 다 먹지 못한 파이 3개는 제주도로 같이 가져가기로 함.



    무사히 제주 도착.
    애초에 비행기 시간이 오전 6시반이어서 제주도에 도착해도 뭔가를 시작하기에 이른시간인 편이어서 바로 올레길을 시작하는걸로 계획했었다.

    일주일간의 올레길 여정을 시작할 곳은 20코스.
    제주도 올레길 공식 홈페이지(http://www.jejuolle.org/)에서 가고자 하는 코스를 선택하면 어떻게 찾아가는지 나와있으니 그것을 참고해 찾아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각기 공항쪽인 제주시에서 찾아가는 방법과, 남쪽 서귀포시에서 찾아가는 방법이 나와있다.
    20코스의 시작점은 남흘동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고 했다.


    또는 다음지도 어플을 이용해 검색해도 되는데 올레길 #코스.로 검색해도 길을 안내하기는 하지만!!!
    맹신해서는 안된다.
    이녀석이 꼭 시작점으로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코스 중간이나 혹은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해당 올레길을 안내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내가 20코스의 2/3지점에 가까이 있어서 도착지점에 '올레길 20코스'라고 검색하면 지금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올레길에 갈 수 있는 2/3지점으로 안내를 하는듯했다.

    그래서 다음지도가 버스타고 내리라는 곳에서 내리니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20코스의 2/3정도를 지난 위치였다....
    자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풍력발전기를 보고 우와.멋지다..... 하면서 한참을 지났는데 알고보니 그 길은 내가 걸었어야 했던 길이었다...

    그러므로 위치를 찾고자 할때는 '올레길 ##코스'로 검색하기 보다는,
    올레길 홈페이지에서 찾아가는 방법을 보면 버스정류장을 기준으로 알려주고 있는데 그곳에 적힌 버스정류장을 검색하는것이 더 좋다.


    이렇게 올레길 홈페이지에서 본 남흘동정류장의 남흘동.을 검색하면 밑에 버스정류장이 뜨는데 여기서 선택하면 된다.


    다음지도를 이용하면 이렇게 각 코스가 지도에 표시되어있고, 화장실과 스탬프를 찍는 곳 또한 표시가 잘 되어있다.


    공항에서 내리면 게이트마다 버스정류장이 있으니 타야하는 버스 번호를 보고 찾아가서 타면 된다.
    노선도 잘 표시되어 있고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전광판도 있어서 버스를 타는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야 하는 경우에는, 공항에서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리면 이런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여기는 시내버스만 다닌다. 타고자 하는 버스번호가 아무리 봐도 없다 하면 여기를 떠나야 한다.



    뒤를 돌아보면 이런 공터가 있고, 안쪽으로 가면 시외버스 터미널이 있음.



    시외버스는 가는 목적지에 따라 구간을 나눠 요금이 다르기때문에 승차시 기사님에게 목적지를 말해야 한다.
    시내버스는 그냥 아무말없이 단말기에 카드를 찍으면 된다.  시내/시외버스를 구분하는 방법은,
    버스에 올라 좌석을 둘러보면 뭔가 고속버스스러운 좌석이다=시외버스.
    평소에 많이 타던 시내버스 같이 생겼다=시내버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낯선 노선에 우왕자왕하는 관광객들이 많아 그런지 노선을 친절히 알려주는 분도 계셨다.
    40대정도의 젊은 어머니 같았는데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어디 가십니까?" 하고 말을 먼저 걸어서 매우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워낙 이상한 종교와 도를 아십니까, 앵벌이에 고통당하던 나는 그분도 의심의 태도로 대했었지만 금새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됨 ㅠㅠ


    다음지도 사용 미숙으로 인해 코스 대부분을 버스로 지나고 다시 제대로 시작점에 찾아왔다.
    내가 시작점을 잘 찾아왔나 아닌가를 알려면 내린 버스정류장에 이게 있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긴장되는 발걸음으로 시작점을 찾아가는 길. 이미 이때 길을 헤매기도 했고 밤새서 정신도 혼미한 상태였다.
    뭔가 바닷가가 보이고 뭔가가 보이길래 열심히 가보았다.



    코스 시작을 알리는 알림판. 이게 보이면 그렇게 반갑더라..



    머리부분을 열면 이렇게 스탬프가 있다. 시작/중간/마지막 지점에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데 나는 절반정도는 못보고 놓친듯...
    이런것도 잘 찍으려면 눈썰미가 좋아야 하는것 같다.




    올레길에 진입하니 뭔가 아기자기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파이장수를 생각하며 전날 샀던 나의 소중한 파이들..... 고구마,애플,치즈파이.... 이걸로 이날 하루를 버텼다.
    파이가 고열량이긴 한가봐...




    호오 이런 느낌이 올레길인가? 하다보니 갑자기 마을을 벗어나 확 트인 바다가 보였다.



    내가... 처음에.. 버스로 지나면서... 멋지다고 생각했던 풍력발전기들..
    저기를 다 걸어서 지나야한다니.. 하면서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다.



    물이 엄청 맑고 색도 예뻐서 와 이게 우리나라 바다 맞나. 싶을 정도였다.







    개와 갈매기 발자국. 사람은 없네 ㅋ



    처음 보이는 바다에 감동해서 나는 그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조금만 더 가면 제대로 된 해변가가 나오니 나처럼 어중간한 곳에서 사진찍느라 힘을 다 빼는 불상사는 겪지 않도록 합니다....



    강아지도 풍경을 즐기는 이곳이 김녕 성제기 해변. 바다도 정말 예쁘고 풍경도 좋은 곳이어서 누군가가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하면 나는 이 20코스를 추천한다.
    대신 돌밭에 대한 고통을 꼭 덧붙임. 돌밭은 밑에서 다시.....




    다들 렌트카 타고 다니면서 옷 잘 차려입고 선글라스 쓰고 멋지게 다니는데 나는 수건 얼굴에 뒤집어쓰고 무거워서 벌써부터 가방 불태우고 싶은 마음에 비틀거리는 내가 너무나 초라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멋드러진 관광객들이 많은 곳을 지날때마다 왠지 그런 기분에 차라리 외진 길이 더 좋아지기도 했다.





    성제기 해변을 지나면 아직 파릇파릇 하지 않은 갈색풀들과 바다를 함께 보며 길을 걷게 된다.
    바닷가에 주황색이 둥둥 떠다녀서 양식장 표시인가? 했더니 해녀 어머니들이었다. 주황색 하나당 해녀 한분.. 잠시 가던길 멈추고 보면 잠수하는 두개의 검은 오리발들이 쉴새없이 오르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누군가가 걷다 잃어버린 모양이다. 하지만 아마도 이 모자는 다시 주인을 찾아가지 못하겠지 ㅠ


    그리고 시작되었다..... 내가 산길보다 싫어했던 해변가 돌밭길이...
    솔직히 뭐 물바다 되서 도저히 모세의 기적 아니고서는 못지나가겠던 길도, 이게 지나가는 길이 맞기는 한가? 싶은 정도의 오름길도 있었지만 나는 이 돌밭 길들이 제일 싫었다.
    첫날부터 이렇게 걸어대서 발바닥에 물집이 생긴것 같기도 하고...
    이런 길 때문에 나는 올레길을 걷겠다고 하면 운동화나 트레킹화보다 등산화가 나을것이라 생각한다.

    올레길 홈페이지에 보면 코스마다 간략히 어떤 종류의 길이 있는지가 표시되어 있으니 코스를 선택할때 참고하면 좋을것 같다.
    하지만 20코스는 보다시피 돌밭길이 많음...^^;;; ㅎㅎ...... 힘들었다....



    지나가는 길 맞습니다.



    1인용 사이즈에 맞춘 오르막 돌길도 당연히 맞는 길입니다...
    난 이런 길이 너무! 너무!! 힘들고 싫었다.... 차라리 흙길 주세요..


    이렇게 궁시렁거리며 걷다보면 월정해변을 만난다. 앞서 지나간 성제기와 비슷하지만 음식점, 카페는 여기가 더 번성했다.
    만약 끼니를 챙기겠다면 월정해변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예쁜 의자를 두는게 월정해변의 트랜트인듯. 여러 종류의 의자들이 있어서 다들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었다.



    그러구나, 사진 열심히들 찍는구나... 하고 나는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이제부터는 예쁜 해변을 보기는 힘들고 밭과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며 걷는다.



    나는 마지막날까지도 길을 헤매고, 첫날에도 표식 제대로 찾아가는데 4시간정도가 걸렸었는데..
    예를들면 이런 경우, 화살표는 ← 이곳(9시 방향)을 향하고 있지만 전봇대의 리본 표식은 ↑(12시)방향을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리본이 달린 방향도 길을 알려주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했던건데...
    아닙니다....... 쟤가 뭐 어느쪽 길로 달려있던간에 전방에 또다른 표식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길은 다른길이니 가지마세요.
    나는 멍청하게도 12시방향으로 한참 직진했지만 또다른 표식이 보이지 않아서 어플 확인해보니 완전히 다른 길이어서 결국 다시 돌아와야 했다.



    힘들어서 파이를 주섬주섬 꺼내서 또 먹음.. 치즈파이... 하... 맛있었다. 역시 힘들고 짜증날땐 맛있고 단게 최고야.



    솔직히 제주도 밭이나 집에 둘러놓은 돌담의 돌들을 다 모아놓기만 해도 제주도 하나는 또 만들수 있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가가호호마다 돌담이 너무나도 착실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얘는 리본 표식보다는 상당히 드물게 나오지만 만나면 반갑다. 그리고 머리로 방향을 알려주니 더 알아보기 편하고 좋았다.


    하지만 20코스에는 함정이 있지...
    이렇게 바깥 세계와 안쪽 세계가 다른듯한 길로 두어번정도 안내하는 함정이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최소 5배는 겁이 많아서 대낮인데도 저길 정말 가야 돼? 제이슨 같은놈 있으면 어쩌지? 이생각에 고민하기도 했다.
    거의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처럼 주변을 쉴새없이 살피며 빠른 걸음으로 통과했다.





    제주도는 꽃이 열심히 피고 있는 상태. 그래도 종종 이런 기분좋은 선명한 색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규...귤이 이렇게 정말 쓸모없다는 듯이 버려지기도 하는구나.
    길다니면서 귤도 판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3월에 귤은 보기 힘들어서인지 한라봉만 종종 봤을뿐이었다. 귤.... 너무나 먹고싶었는데.




    혼자 길을 걷다보면 사람들이 말도 어지간해서는 잘 걸지도 않고, 때로는 하루종일 걸으며 만나는 사람이 두명일 때도 있다.
    그런것에 비해서 개들은 상당히 자주만난다.
    묶인 개들도 많지만 자유롭게 밭을 들락날락 하면서 마실다니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는데 이녀석은 저멀리서 나를 보고 뛰어오더니 배를 보이며 뒹굴었다.
    야 나 처음보는 사람인데 그렇게 배 까서 어떻게 집 지킬거야? 라고 한마디 해줬다..ㅋ



    이런 길도 걷기도 하고..
    사실상 코스의 하나하나 상세하게 기록하고 적을수는 없다. 로드뷰도 아니고..
    다른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정보차원에서 하고자 하더라도 그런걸 실제로 기록한다한들 보면서 다닐 사람도 없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보고 아. 이 코스는 이런 풍경이 있구나, 이런 느낌이구나. 정도의 정보면 충분하다고 본다.
    내가 기록한다 한들 네비게이션처럼 세세하게 할수도 없을테니까...



    내가 길을 잃고 하는건 상관없어. 그런데 이런경우엔 상당히 화가 난다.
    한껏 짐이 가득 든 가방을 메고서 여기저기 길도 한참 헤매고 지친상태에서 나더러 어쩌라고 이렇게 개똥같이 주차를 해놓은건지???????
    왜? 어째서? 안쪽에 공간이 충분한데 왜 이런짓을 한거야 왜!!?
    차주님... 당신의 양심.. 혹시 어딘가에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요..... 이러지 맙시다 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앞의 차를 보고 화를 많이 내다보니 갑자기 체력이 고갈나서 얼른 숙소가서 쉬고싶다는 생각만 했다.
    이렇게 마을길 숲길 조금 외진 길들을 지나고 종료지점인 해녀박물관 즈음 해서는 또 상당히 번화한 길이 나왔다. 여긴 저녁 해결하기에 좋은것 같더라.

    워낙 20코스 다음에는 21코스-1코스인데 21을 건너뛰고 다음날은 1코스를 시작하기로 해서 밥먹을 생각보다 쉬고싶어서 1코스 시작점에 있는 숙소로 바로 이동을 했다.
    하지만.. 1코스 시작점에는 식당이 없어..................... 그래서 나는 또 파이를 먹었지.........
    올레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이여, 식사는 할 수 있을때 해결하도록 합시다. 낭패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20코스 번화가를 표시하자면


    중간의 월정해변과 마지막의 제주해녀박물관이 밥먹기에 좋은곳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는 이날 숙소에 와서 파이먹고 씻고 바로 6시인가에 자서 13시간정도를 잤다. 코스 중반 지나면서 부터는 이걸 일주일동안 어떻게 하냐, 내인생 조졌다 망했다. 싶고 온몸이 맞은것처럼 너무 아프고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서 너무 신경쓰였다. 허벅지 근육이 너무 아팠다. 자고서 눈떠보면 내 침대위에서 일어나는 것을 상상하며 잠에 들었었다.



    + 3월 3일 지출
    -----------------
    물 : 850원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