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길 0308 실시간 기록

나즈귤 2016. 3. 8. 20:50

이제 날씨가 좋아질거라는 얘기만 들어서 첫날 말고는 파란하늘을 못봐서 내심 기대했더니 또 종일 흐렸다.
그리고 비도 간혈적으로 오다말다 반복했는데 폭우정도는 아니고 부슬비나 그것보다 조금 더 오는정도라 맞으면서 다녔다.

오늘은 길을 많이 헤매서 가서는 안될것 같은 진짜 요상한 숲길과
가면서도 이게 올레길이라고? 아차하다간 세상 하직하겠는데 이게 길이긴 한건가?? 하는 길은 그 길이 아닌데도 멍청하게 꾸역꾸역 다녔다.
역시 올레길은 잠시라도 한눈 팔면 길 잃기 십상이다.. 내가 바보똥개멍청이야....
진짜 길 잃었을때 갔던 그 이상한 망령든것같고 무슨 무속인에게 잡혀서 장기 따이고 제물로 바쳐질것같던 그곳은 7-1코스에서 접한 으슥한 산길과는 다른 공포감을 느끼게했다.

7코스는 뭔가 체감상 거리가 길고 초반엔 이거  갈수나 있겠나 싶었는데 생각보단 무난했다.
바닷가를 많이 접하는 길이었는데도 며칠째 날이 흐려서 예쁜 바다를 못보는게 많이 아쉬웠다.

그런데 지금 또 비가 많이오네... 내일도 비가온다하고 모레는 아예 강풍이 분다고 되어있다ㅠㅠ
육지는 꽃샘추위라고 엄청 춥다던데... 돌아갈때가 걱정이다. 바람막이가 비바람을 막아주듯 내륙의 추위도 막아줄수 있을까??

이제는 올레길도 익숙해졌는지 첫날엔 6시인가 7시에 뻗어 자던게 어제 오늘은 기껏 공들여 폰에 담아간 드라마도 두편정도는 보고 잘수있게 되었다.
코스를 돌때에도 오늘 가기로 한 길을 빨리 끝내고 도장찍는것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천천히 쉬엄쉬엄 쉬고 싶을땐 앉아서 풍경도 보고 주변 경치에도 사소한것일지라도 흥미를 가지면서 다니면 훨씬 덜 지루하고 재미를 느끼게 되는것같다.

초반에 나를 괴롭히던 물집도 어느새 굳은살이 되었고 다리에 쑤시는 곳은 여기저기 돌아가며 여전히 아프지만 그런대로 괜찮다.